【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문학은 독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에서 시작해야 한다. 대중이 널리 읽지 않았다면 과거의 고전·명작들은 어떻게 지금까지 전해질 수 있었을까.
'1970년대 대중문학의 욕망과 대중서사의 변주'는 곧 작품이 대중의 욕망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현상에 주목해야 되는 이유다.
국내에서는 1970년대 문학이 문학답게 소비됐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산업화에 들어선 뒤 대중문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대중들이 문화를 소비하는 주체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1970년대 문학작품과 독자가 만나는 극적인 장면에 초점을 맞춘다. 소설 뿐만 아니라 논픽션, 주간지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분석한다.
애초 대중문학은 교과서에서 볼 수 없는 소설, 통속소설, 저속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책은 대중문학을 다루지만, 문학사의 주류라고 주장하거나 한국문학 연구의 중심을 옮기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문학의 대중지향성을 강조한다.
산업이 발전하면서 즉흥적이고 가벼운 문화들이 생겨났다. 한국문학을 고급 문예와 대중의 독서로 나누는 계기가 됐다. 대중문학은 소외된 중간인 혹은 경계인이었던 청년과 대학생들을 독자층으로 삼아 빠르게 성장했다. 이들은 산업화의 수혜를 입고 소비시장으로서의 사회를 경험했고, 개인적 일상으로서 이전 세대와 다른 문화를 요청했다. 베스트셀러가 만들어졌고 '주간한국' '주간중앙' '주간조선' '선데이서울' 등 대중잡지가 발간됐다. 자신들의 욕망을 실현시키는 문학의 주체적인 소비와 독서를 통한 욕망 충족이 발현된 결과다.
저자 김성환은 2006년 '문학사상' 평론부문 신인상을 받았다. 부산대학교 인문학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한국 현대문학·문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는 작업 중이다.
저자에 따르면 소설가 조선작이 하층민의 욕망과 충동에 관심을 가졌다면, 조해일은 중산층의 불안한 지위와 평면성, 한수산은 산업화에 소외된 인물이 연애를 통해 주체성을 회복해나가는 과정에 집중했다. 1970년대 대중들의 욕망을 사유하는 방식을 살피는 작업이 곧 대중성을 연구하는 것이라고 한다. 533쪽, 3만원, 소명출판
plain@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