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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고려대 학생들 "학생 인건비 가로채고 갑질한 교수 복직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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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고려대 본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제자들의 인건비로 지급된 돈을 수년 동안 가로챈 사실이 드러나 직위 해제된 고려대 교수에 대해 학생들이 강단 복귀를 반대하며 공동 행동에 나섰다.

24일 대학가에 따르면 고려대 A학과 학생회 등은 지난달 김모(56) 교수의 복직에 반대하는 대자보를 교내에 붙인 데 이어 최근 김 교수의 복직을 저지하기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앞서 김 교수는 2011년 3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소속 대학의 산학협력단에 학생 연구원들의 인건비를 청구해 받아내는 수법으로 총 7천3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김 교수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지만, 올해 6월 열린 항소심에서 2심 재판부는 김 교수가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으며 피해액을 돌려줬다는 점 등을 들어 벌금형으로 감형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사립학교법에 따라 (금고형 이상 판결을 받았던) 김 교수는 당연퇴직 대상자였지만 2심에서 감형된 탓에 다시 학교로 복귀할 가능성이 생겼다"며 김 교수의 복직에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대위 측은 "김 교수는 수시로 지도 학생의 인격을 모독하는 발언을 남발하고 조교와 지도 학생에게 업무 스트레스를 부여하는 등 갑질 행위도 심각했다"며 공대위 구성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김 교수는 직위 해제된 상태로, 고려대는 내달 중으로 김 교수에 대한 교원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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