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WFP 통해 北입장 확인 중"
통일부는 지난달 19일 "정부는 북한의 식량상황을 고려하여 그간 세계식량계획(WFP)과 긴밀히 협의한 결과, 우선 국내산 쌀 5만t을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에 국내산 쌀을 지원하는 것은 처음이다. 대북 쌀 지원은 2010년 이후 9년 만이다. 사진은 2010년 군산항에서 북한 수재민에게 전달할 쌀을 배에 선적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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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정부가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국내산 쌀 5만t의 수령을 북한이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WFP를 통해 북측의 진의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24일 통일부는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이유로 한국정부의 대북 쌀 지원 5만톤 수령을 거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WFP가 북한과 실무협의 과정에서 북한 내부의 이러한 입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정부는 WFP를 통해 북측 공식 입장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향신문'은 "북한이 8월 한미 군사훈련을 이유로 WFP에 국내산 쌀 5만t의 수령 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국제사회의 관심으로 북한이 최악의 식량난에선 벗어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당초 정부는 7월까지 대북 지원용 쌀을 국내 항구에서 첫 선적, 북측 항구로 보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7월내 첫 선적이라는 목표 달성은 불투명한 상태다.
통일부 관계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쌀을 실어나를 첫 번째 선박이 당초 계획대로 이달 안에 가능한지 묻는 질문에 "가능 여부를 단정 지어 말하기는 힘들 것 같다"며 "원래 9월 내에 (완료)한다는 것이 목표인 만큼 거기에 맞춰서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항차 출항이 내달로 넘어갈 가능성에 대해서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전날 정례브리핑 때까지만 해도 통일부는 "7월 중 1항차 출발을 목표로 계속 추진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러한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난 것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어떤 특정한 과정에서 걸려서 늦어졌다기보다는 전체적으로 (WFP가 진행 중인) 절차 하나하나가 당초 예상보다 좀 더 걸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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