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대사가 출간한 『문재인이라는 재액』 [아마존재팬 캡처] |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71) 전 주한 일본대사가 『문재인이라는 재액(文在寅という災厄)』이라는 제목의 단행본을 일본에서 출간했다.
책 제목에 사용된 '재액'이라는 단어는 인터넷 공간 등에서 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공격하는 사람들이 쓰는 표현이다.
23일 아마존재팬에는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좋았다』는 책을 냈던 저자가 문재인 정권 탄생으로부터 2년을 거치면서 심화한 한국의 비참한 상황과 최악으로 치달은 한일관계의 장래를 전망한다”는 책 소개가 적혀있다.
또 “문 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어렵게 마련한 위안부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징용공(일본에서 일제 징용 피해자를 부르는 말) 재판에서 일본 기업의 배상 판결을 유도하는 등 지금까지 한일관계를 뿌리부터 뒤집어 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역사문제를 들고나와 반일 자세를 극대화하는 이 혁명가가 권좌에 있는 한 양국 관계의 복원은 바랄 것이 없다”며 “한일 양국 국민을 불행하게 하는 최악의 대통령을 어떻게 퇴장시키면 좋을까”라고 소개했다.
22일부터 일본의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판매가 시작된 이 책은 23일 오후 아마존재팬 외교·국제관계 서적 판매 부문 4위에 올랐다.
무토 전 대사가 2017년 출간한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좋았다』 [아마존재팬 캡처] |
무토 전 대사는 2005~2007년 주한 일본대사관 공사를 거쳐 2010~2012년 주한 일본대사를 지냈다. 다섯 번의 한국 근무로 체류기간 12년을 포함해 외교관 생활 40년을 대부분 한국 관련 업무로 보낸 대표적 지한파(知韓派)로 꼽혔다. 한국어를 구사하는 최초의 일본 대사이기도 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는 국내에서 성금이 답지하자 “이토록 한국인의 정을 느낀 적이 없었다”며 고개를 숙였고, 대사 근무 후에 밝힌 이임사를 통해 “한국과 40년 가까이 인연을 맺어 온 것을 행복으로 여긴다”며 “양국 간의 더 깊은 상호 이해를 위해 힘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힌 그였다.
그러나 귀국 후 ‘반한(反韓) 인사’ ‘혐한(嫌韓) 인사’로 변신해 일본 방송에서 한국을 비난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2017년엔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좋았다(韓国人に生まれなくてよかった)』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한 바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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