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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임윤지당 평전·희망과 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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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임윤지당 평전 = 김경미 지음.

한국 고전문학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은 김경미 이화여대 교수가 성리학자를 꿈꾼 조선시대 여인 임윤지당(任允摯堂, 1721∼1793) 생애를 정리했다.

임윤지당은 풍천임씨 임적과 파평윤씨 부인 사이에서 둘째 딸로 태어났는데, 부친은 윤지당이 7세 때 세상을 떠났다.

그는 어린 시절에 오빠들이 경서와 역사서를 읽는 것을 들었고, 둘째 오빠인 임성주는 '효경'과 '열녀전', '논어' 같은 책을 권했다.

동생 임정주는 윤지당에 대해 "낮에는 종일 여자가 해야 할 일을 하고 밤에야 낮은 소리로 책을 읽었다. 뜻이 소리를 따라 나오고 정신은 마치 종이를 꿰뚫을 듯했다"고 적었다.

주로 임성주와 학문을 논한 윤지당은 성인(聖人)과 범인 사이에 차이가 없고, 개별 삶에서 나타나는 차이는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봤다.

저자는 "윤지당은 일찍 남편을 잃고 양자로 들인 아들마저 먼저 떠나보내 스스로 운명이 기구하다고 했다"며 "그의 글을 읽으면 사유의 바닥까지 내려가 그 바닥을 긁어내듯 생각을 거듭하고 써 내려간 치열함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한겨레출판. 296쪽. 1만8천원.

연합뉴스



▲ 희망과 헌법 = 사카이 나오키 지음. 최정옥 옮김.

일본 헌법에 얽힌 역사를 국제세계에서 배제된 사람의 시각으로 고찰했다.

일본사상사와 문화이론을 연구하는 저자는 일본 헌법이 주권을 상실한 점령체제 하에서 초안이 잡히고 심의되고 공표된 기괴한 역사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 헌법은 하나가 아니고 다수를 향해 열려 있다"며 외국인 노동자나 재일교포 같은 '잔여'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우리라고 말할 때 그것을 곧바로 민족이나 국민의 '우리'라고 믿는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그린비. 264쪽. 1만9천원.

연합뉴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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