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철의 [Why 뉴스]. 권영철 대기자 어서 오십시오.
◆ 권영철>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오늘 정두언 전 의원 얘기 가지고 오셨어요.
◆ 권영철> 김현정 앵커와 정두언 전 의원이 <월간 정두언>을 시작한 게 2016년 12월 23일이더라고요, 첫 방송이.
◇ 김현정> 그렇군요.
지난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정두언 전 의원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의 근조화환이 놓여 있는 가운데 조문객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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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철> 그러니까 한 3년 가까이 됐는데 아마 그 당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직후 정치권이 요동칠 때였죠.
◇ 김현정> 맞습니다, 맞습니다.
◆ 권영철> '종쳤다' 시리즈 그리고 '경천동지할 세 가지' 등등 많은 어록과 족적을 남겼죠.
◇ 김현정> 어제 방송 끝나고 나서 다녀왔어요, 저희 팀이. 저희 팀의 고정 패널이었고 가장 길게 한 방송이 월간이었거든요. 사실은 정두언 전 의원이 월간 정두언으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다른 곳에서도 정두언 전 의원을 캐스팅한 거였기 때문에 여기가 시작입니다, 방송의. 그래서 저희 방송 끝나자마자 가서 빈소를 찾았는데. 참 정말 착잡한 심정이었고.
◆ 권영철>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안타깝고 또 생각보다 큰 정치인이 사망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주 붐비지 않더라고요, 빈소가. 좀 슬픈 생각도 들고.
◆ 권영철> 어쨌건 정두언 전 의원이 이명박 정부의 탄생의 개국공신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그 뒤에 관계도 그렇고 사실 정치 낭인 같은 신세. 20대 국회에서 낙선을 하면서부터 많이 그래왔죠. 그래서 특히나 제일 중요한 것은 정두언 전 의원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관계 아니겠습니까? 이 관계에서 정두언 전 의원은 끝까지 직언을 했는데 MB는 대통령이 되면서부터 이를 외면을 하기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오늘의[Why 뉴스] 정두언의 직언 MB는 왜 외면했을까? 이게 오늘 주제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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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MB는 복심 정두언의 직언을 왜 외면했을까. 진짜 갈라서게 된 게 그러니까 형 문제 때문이죠, 이상득 씨 문제.
◆ 권영철> 그게 결국은 겉으로 드러난 건 그 문제인데 그 과정에 많은 얘기들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습니까?
◆ 권영철> 정두언 전 의원의 얘기를 들어보면 MB가 정권을 잡으면서 처음부터 모든 게 엉망으로 돌아갔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권력 주변은 정권을 잡은 사람이 아니라 이권을 잡은 사람들 위주로 돌아갔고 '고소영, 강부자'로 대표되는 인사 참사. 자신을 비롯한 공직자들. 심지어 현직 국정원장에 대해서도 사찰을 했을 정도, 친서민 중도 실용이 아닌 신자유주의로의 회귀 등등을 꼽고 있습니다. 정두언 전 의원이 지난해 3월 21일 월간 정두언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이 내용 먼저 한번 들어보시죠.
◇ 김현정> 그러죠.
(사진=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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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두언> 대통령 되기 전까지는 제가 평소에 하던 대로 저는 직언을 서슴치 않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걸 그런데 MB가 그걸 다 받아줬어요.
- 김현정> 그때까지는.
= 정두언> 그런데 대통령 되고 난 다음부터는 아니되옵니다 하니까 꼴보기 싫었는지. 그런데 결국 감옥까지 보내더라고요. 옛날 이조시대 같았으면 목이 10개라도 남아나지 않았겠죠.
- 김현정> 사찰도 당하시고.
= 정두언> 그런데 섭섭한 거는 언론에서는 늘 저를 권력 투쟁한다고 얘기하는데 대통령과 대통령의 형을 상대로 권력 투쟁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정두언 전 의원이 MB를 배신한 게 아니라는 말씀이죠?
◆ 권영철> 그렇습니다. 정두언 전 의원의 말은 배신한 거는 자신이 아니라 MB라고 말합니다.
◇ 김현정> MB가 복심인 나를 배신했다?
◆ 권영철> 이 대목 한번 들어보시죠.
- 김현정> 그렇군요.
= 정두언> 제가 또 이렇게 얘기하니까 또 댓글들을 다는데 무슨 배신자 이렇게 다는데. 이 기회에 얘기하면.
- 김현정> 누가 그런 댓글을 또 달아요.
= 정두언> 많이 달죠. 배신은 이명박 대통령이 나한테 때린 거지 내가 이명박 대통령에 때린 게 아니에요. 좋은 나라 만들자고 같이해 놓고 맨날 저런 식으로 했잖아요. 그런데 내가 왜 배신자입니까?
-김현정> 그럼요, 그럼요.
= 정두언> 제가 형님 출마하면 안 되고 형님이 계파 하면 안 된다. 이러다가 밀려난 거잖아요.
- 김현정> 맞아요. 옳은 소리 하다가 옆에서 옳은 소리 하다가 내침을 당한.
= 정두언> 댓글 보면 배신자고 이런 게 하도 많아서 제가 열받아서.
- 김현정> 울지 마세요. 지금 울먹울먹하세요, 정두언 전 의원.
◇ 김현정> 이때 참 신나게 방송했는데 워낙 거침이 없는 분이어서 그런데 이거 들어보면 댓글에 하도 배신자다. 누구 뭐한테 어떻게. 이런 것에 상처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정두언 전 의원이.
◆ 권영철> 배신자 그 말에 상당히. 자기는 권력 투쟁이 아니라 직언을 했는데 권력 투쟁으로 내몰고, 언론들이. 그 부분에 되게 참 아쉬움을 많이 나타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배신했다는 구체적인 언급도 있습니까?
◆ 권영철> 네, 있습니다. 사실 어제 제가 방송을 하려고 찾다 보니까 이 책이 있었거든요.
◇ 김현정> 잃어버린 대한민국의 시간, 저서.
◆ 권영철> 여기 2017년에 출간한 책인데 이 책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어떻게 자신과의 약속, 이걸 배신해 나가는지 설명을 합니다.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 시절부터 대통령 당선 때까지 친서민 중도 실용 노선을 일관되게 견지를 했거든요,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그런데 대통령이 되고 나서 집권하자마자 종부세 폐지를 시작으로 감세 정책 등 이미 사양길에 들어선 꼴통 신자유주의로 복귀해버렸다.
◇ 김현정> 책에 써 있는 거죠?
◆ 권영철> 책에 있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는 2008년 외환 위기 극복을 치적으로 내세우지만 그건 중산 서민층의 희생에 바탕을 둔 고환율 정책의 결과일 뿐이었다. 이런 얘기들을 하고요. 또 MB는 처음부터 나를 견제했다. 나는 서울시장 시절부터 MB의 견제를 항상 피부로 느끼곤 했다. 2인자를 안 두려는 그런 태도였다고 합니다. 또 인수위 초기에 이들은 정권을 잡은 것이 아니라 이권을 잡았구나. 내가 막을 재간이 없으니 같이 있다가는 나도 같이 쓸려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래서 짐을 싸들고 나왔다. 이런 얘기들도 있습니다.
이상득 전 의원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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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그러니까 형 이상득 씨 불출마를 주장하다가 내쫓김을 당했다라고만 우리는 알고 있었는데 사실은 그전에도 이건 안 됩니다, 저건 안 됩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해 왔었다는 얘기. 바른 말하다가 한마디로 눈밖에 났다. 이렇게 정리가 되네요.
◆ 권영철> 그렇습니다. 실상 그렇게 보는 게 옳을 겁니다. 정 전 의원의 한 일화인데 권력 투쟁에서 밀려난 이런 서운한 시기에 지인들에게 책을 하나 선물했다고 합니다. 당 태종과 위징의 관계. 알려지기는 '정관의 치'라고 하는데 정관의 치라는 게 당태종 시기를 우리가 정관의 치라고 하잖아요. 책 제목은 아마 제가' 정관정요'로 아는데 평소 같았으면 정 전 의원에게 전화 걸어서 이게 무슨 의미냐 물어봤을 텐데 전화를 할 수 없어서 안타깝기는 합니다.
정 전 의원이 책을 선물하면서 "납간을 철저히 실천하면 명군이 된다. 납간이라는 게 간언을 받아들이면 그렇게 된다라는 거거든요. 당태종이 위징의 간언을 받아들였잖아요. 그래서 성군이 됐으니까. 그 얘기를 하는 겁니다.
지금도 사실 대통령이 참모의 직언을 듣고 이를 받아들이면 충신이 많아지는데 직언을 무시하면 아부나 아첨을 일삼는.
◇ 김현정> 간신만 늘어나죠.
◆ 권영철> 판을 치게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정 전 의원. 그러니까 사실은 구속이 됐잖아요. 이러다가 이제 구속된 거죠?
◆ 권영철> 이런 과정에서 정권 말에 구속됐죠, 결국은.
◇ 김현정> 그리고 나서는 징역 10개월.
◆ 권영철> 징역 10개월 살았는데 무죄가 대법원에서 대부분 확정이 됐죠.
◇ 김현정> 여러분, 징역 10개월 산 것만 기억들을 하시는데 사실은 대법원에서는 파기 환송이 돼서 무죄가 났어요.
◆ 권영철> 당시에 국회에서 체포 동의안을 투표를 했는데 압도적으로 부결이 됐습니다. 친이계만 찬성하고 친박계와 야당이 다 반대를 했었거든요. 그런 것들이 사실은 돈 받은 사실은 죄가 무죄가 되었다는 걸 기억을 해 줘야 됩니다.
◇ 김현정> 맞아요. 마지막은 무죄가 됐습니다. 그러면서 감옥에 있으면서 많은 걸 배우고 깨달았다. 이렇게 정 전 의원이 이렇게 정 전 의원이 말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런데 MB가 검찰 소환될 때 사실은 정두언 전 의원이 월간에 나와서도 참 여러 가지 MB 이야기를 했었는데 막상 검찰에 소환될 때는 마음 아파서 그 중계 못 봤다 그랬잖아요.
◆ 권영철> 그렇습니다. 그 대목 얘기 한번 들어보시죠.
정두언>" 제가 MB 소환 당시 그날 그 장면을 사실 못 보겠더라고요. 나중에 뉴스로 봤죠. 왠지 착잡하다는 표현 말고 다른 표현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복잡미묘하죠. MB 정권 내내 안 되옵니다 했던 사람인데 결국 이렇게 됐구나. 거봐라. 이런 마음이 또 왜 안 있겠어요. 그런데 또 막상 그렇게 되니까 마음이 또 안되고 그렇죠."
◇ 김현정> 그러니까 마음이 여린 분이었어요.
◆ 권영철> 가까이에서 보면 대부분 참 여리고 참 자유로운 사람이기도 하고요.
◇ 김현정> 낭만주의자이기도 하고 그랬어요. 다스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단호했던 기억이 나요.
◆ 권영철> 그렇습니다. 이게 2008년 1월 5일에 월간 정두언에서 이 문제를 언급을 했는데요. 그 얘기도 한번 들어보시죠.
- 김현정> 그러죠. 다스, MB 겁니까, 아닙니까?
= 정두언> 국민들이 그걸 몰라서 물어보겠어요? MB 건지는 다 압니다. 그런데 요구를 하는 거예요. 네 거. 너라고 해서 미안합니다. MB 당신 거인데 이 기회에 포기할래. 아니면 어디 좀 궂은 일 좀 당할래. 그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요구하는 거죠. 아니, 그러니까 내 게 아니라고 하는 순간 대박 터진 거죠. 친형이랑 처남댁이랑 또 친구랑은. 그렇잖아요. 그러니까 그게 8조짜리 회사라는 거 아니에요.
- 김현정> 맞아요.
= 정두언> 그러니 MB가 내 게 아니라고 하면 그 사람들 거가 되는 거니까.
◇ 김현정> 이상은 씨 이런 사람들 대박 나는 거예요. BBK 문제도 언급을 했었어요.
◆ 권영철> 그렇습니다.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고 또 공사 구분을 못한다고 했는데 그 대목도 한번 들어보시죠.
= 정두언> 정말 돈에 대해서는 집착이 강하신 분이거든요. 대통령 재직 시절에 140억을 김경준 의원으로부터 받아냈잖아요.
- 김현정> 그 와중에.
= 정두언> 많은 소액 피해자들이 받아야 될 돈을 혼자서 다 받아냈잖아요.
- 김현정> BBK.
= 정두언> 그것도 대통령 재직 시절에. 저는 지금도 너무나 가슴이 아파요. 공사 구분을 그렇게 못하시나. 꼭 그 돈을 대통령 재임 시절에 받아냈어야 했나. 물론 재임 시절이니까 받아내기가 편했겠죠. 너무 심했어요.
◇ 김현정> 너무 심했어요. 공사 구분을 그렇게 못해... 그러니까 정두언 전 의원의 특징이 뭐냐 하면 아닌 것을 보면서 맞다라고 말을 못 하는 거예요. 맞다라고 말을 해야 본인한테 이득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걸 못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 권영철> 그걸 맞다고 했으면 같은 부류가 됐겠죠.
◇ 김현정> 이권도 엄청 챙겼을 텐데 그걸 못 한 거예요. 그렇죠.
◆ 권영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리고 이제 정두언 의원이 사실은 답을 했었어야 됐는데 답을 안 하고 간 하나가 있습니다. MB 대선 과정에서 경천동지할 사건이 3개가 있었다. 이걸 저희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실 처음 언급을 하고 경천동지 세 가지 발언 때문에 경천동지가 정말 벌어졌잖아요. 발칵 뒤집혔었어요.
◆ 권영철> 그 경천동지 발언 한번 들어보시죠.
정두언 전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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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두언> 그러니까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일들이 많이 벌어졌습니다, 사실. 고비가 한 3번이나 있었어요.
- 김현정> 어떤 거 지금 말씀하시는 거죠?
= 정두언> 그건 지금 제가 죽기 전에나 말할 수 있는 일들이 있거든요. 그게 대통령 후까지 이어집니다.
- 김현정> MB가 대통령 되는 그 과정을 말씀하시는 거예요?
= 정두언> 그렇죠. 거기서 별 일이 다 벌어지는데요. 우리는 그런 걸 헤쳐나왔죠. 그런데 그게 후유증이 대통령 후까지 갑니다. 그걸 처리하는 과정에서 돈들이 필요해요.
- 김현정> 한 3번 정도의 알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씀하셨어요.
= 정두언> 아주 그냥 경천동지할 일들이 벌어졌죠.
- 김현정> 뭡니까, 그게? 우리가 아는 거예요? 일반인들이 아는 거예요, 아니면 그 내부에서만 아는 거예요?
= 정두언> 저 목을 매십시오. 제가 얘기하나.
◇ 김현정> 그 정도로. 참 오랜만에 이거 다시 들으니까.
◆ 권영철> 새롭죠? 새롭기도 한데.
◇ 김현정> 가슴이 좀 먹먹하기도 하고 그런데. 제가 세 가지. 아니, 말을 꺼내셨으면 하셔야죠 하고 몇 번을 오실 때마다 질문을 했어요.
◆ 권영철> 경천동지 얘기하고 나서 JTBC에 나가서 약간 언급을 하게 되고.
◇ 김현정> 하나 얘기했어요. 결국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하나는 얘기했습니다. 경천동지 세 가지 중에 하나는 김윤옥 여사와 관련된 거다.
◆ 권영철> 서울신문에서 보도됐었죠. 에르메스 3000만 원짜리 명품가방에 3만 달러를 넣어서 준 것을 받아서 차에 처박아놨다. 이렇게 표현하는 게 있어요. 그게 한 가지 있죠.
◇ 김현정> 혹시 그 관련돼서도 준비하신 게 있어요?
◆ 권영철> 그 부분도 잠시 한번 들어보시죠.
= 정두언> 아니, 그러니까 사선을 넘나든다는 표현은 비유적인 표현이고 당락을 뒤집힐 수 있는, 당락이 뒤집힐 수 있는 그런 일들이었는데.
- 김현정> 그 정도의 중대한 사안이었어요?
= 정두언> 그러니까 경천동지죠.
- 김현정> 뭔가 부정한 일을 해서 당락을 바꿨다는 말입니까, 작위적으로.
= 정두언> 지금 말씀하셨잖아요. 부정 선거일 수도 있고 가족도 포함될 수 있다. 그 정도로 하는데.
- 김현정> 그러면 가족이 동원이 돼서 부정 선거가 이루어졌다는 말씀입니까?
= 정두언> 그 정도로 하고 다음 얘기로 넘어가죠. 지금 할 얘기가 되게 많은 것 같던데요.
◇ 김현정> 굉장히 난감해하시고 이 얘기를... 이거를, 이거를 이거 인서트는 안 뽑아오셨을 것 같은데 결국은 뭐라고 정두언 전 의원이 저한테 그랬냐 하면 방송에서 한 얘기입니다. 제가 계속 제가 또 이런 거 보면 끈질기게 질문드리잖아요.
◆ 권영철> 올 때마다 물어봤죠.
◇ 김현정> 나중에는 나 죽을 때 요양원으로 찾아오세요, 김현정 씨. 그러면 내가 그때 얘기해 줄게요 이러더라고요. 병실로 찾아오라고 했던가, 요양원으로 찾아오라고 했던가 그러시면서 그때 얘기해 줄게요. 왜냐하면 MB가 지금 저렇게 이미 구속까지 돼서 저런 상황에서 그것까지 더 말하는 것은, 지금 말하는 건 인간적으로 좀 그렇다 해서 하지만 죽기 전에 말하겠습니다.
◆ 권영철> 그게 아마 대선 자금과 관련됐을 수도 있고요. 가족들과 관련된 일이라는 뉘앙스는 풍겼는데 결국은 참 숱한 의문만 남긴 채 미궁으로 남게 됐습니다.
◇ 김현정> 아니, 저한테 그렇게 오라고 하시더니...
◆ 권영철> 그러게요. 그 때문에 사실 SNS 일각에서는 정 전 안 의원의 사망에 의혹이 있는 거 아니냐라는 것처럼 얘기가 나돌고 있는데.
◇ 김현정> 그건 아니라고 하죠. CCTV도 확실하게 나왔다고 하고.
◆ 권영철> 그건 아닌 것 같고요.
◇ 김현정> 아니라고 하는 이유가 뭐냐 하면 정 전 의원은 사실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달리 굉장히 외로워했고 굉장히 힘들어했다는 지금 증언들이 나와요.
◆ 권영철> 사실 참 그 점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작년 2018년 1월 새해 첫 인터뷰에서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정두언 전 의원 얘기 다시 한 번 들어보시죠.
= 정두언> "정치라는 게 사람을 그렇게 힘들게 만들더라고요. 저 같은 사람은 또 그런 거 소신 지킨다고 별 볼 일 하나도 없잖아요. 맨날 할 일 없어서 누구랑 밥 먹었다. 비참해요. 저 나름대로는 항상 언행일치 하려고 그러고 또 초지일관 하려고햐고 선공후사 하려고 하는데 너 혼자 잘났냐. 이렇게 돼서 항상 외롭더라고요. 지금 좀 후회되는 게 많아요. 나도 적당히 하고."
- 김현정> 타협할 걸.
= 정두언> 적당히 말도 좀 자제하고 후회도 많이 들죠. 현실 정치가 그래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정두언 전 의원의 빈소가 차려져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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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철> 김현정 앵커가 정두언 전 의원 수첩에 스케줄이 쫙 비어 있다. 연락 좀 주고 그래라. 이런 얘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때.
◇ 김현정> 그러니까 제가 지금 돌이켜보면 올해 들어서면서부터 이 분이 상당히 우울해지셨어요, 올 때마다. 그래서 그게 느껴질 정도로. 이런 이야기를 하신 거예요. 지금 좀 후회가 되는 게 나도 적당히 하고 적당히 넘어가고 그럴걸. 왜 그렇게 나는 소신 지켰을까요? 소신 지킨다고 별 볼 일 없잖아요. 이렇게 비참하잖아요라면서 신세 한탄을 하면서도 또 곧은 소리를 그때도 계속했죠. 정파에 휘둘리지 않고 이쪽, 저쪽 소신 발언을 계속 해냈던...
◆ 권영철> 그렇죠. 촌철살인이라는 게 사실은 말은 표현은 쉽지만 맥을 짚어야 되는 거거든요. 그렇게 이쪽, 저쪽 가리지 않고 바른 말하려고 하면 소신 있어야 되고 본인이 떳떳해야 되잖아요. 그런 점들. 참 바른 말하던 합리적인 보수주의자 정두언 전 의원. 이제는 잘 가시라는 인사밖에 참 할 게 없습니다.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다시 한 번 추모의 마음, 애도를 깊이 표하면서 오늘 보내드리죠. 권영철 대기자 수고하셨습니다.
◆ 권영철>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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