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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소나기에도 소녀상 지킨 시민들 "아베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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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71주년 제헌절 제1396차 수요집회 열려 400여명 모여…과거사, 경제보복 등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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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396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손 피켓을 들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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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법이 만들어진 지 71년이나 됐는데 할머니들은 아직도 일제강점기에 살고 있다."(양채린양, 경기 하남 풍산고 2학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 참석자들이 일본 아베 신조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연일 반일 감정이 높아지는 가운데 주최추산 참석자 400여명은 세찬 소나기에도 소녀상 옆을 지켰다.

제71주년 제헌절인 17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396차 수요집회가 열렸다. 수요집회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1992년 1월8일 첫 집회 이후 매주 수요일 이어오고 있다.

이날 집회는 지난 4일 시작된 일본의 반도체 부품 등 수출 규제에 영향인지 평소보다 많은 인원이 모였다. 집회 시작 전 소나기가 내리기도 했지만 시민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아베 정권 규탄한다", "일본 정부는 사죄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아베는 국민은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는 비상식적인 보복으로 스스로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아베 정권의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거울삼아 우리는 다시는 폭력을 저지르지 않는 나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경제보복과 관련 시민들은 "우리가 이겼다", "할머니 우리가 이겼습니다" 등을 한목소리로 외치기도 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아베 총리의 얼굴에 사선이 그어진 피켓을 들었다.

다음달 8일 개봉하는 영화 김복동의 관람을 독려하는 발언도 나왔다. 윤 대표는 "김 할머니는 우리 곁을 떠나셨지만 현장 속에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이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 1월28일 세상을 떠난 김 할머니는 1992년 아시아연대회의에서 일본군의 위안부 만행을 공개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인권 운동을 펼쳤다.

자유발언에서도 최근 일본 정부의 행태를 규탄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양채린양은 "일본 정부는 사과는커녕 한국에 무역제재를 하는 행패를 부리고 있다"며 "역사 선생님이 돼 미래의 학생들에게 '현재 모여있는 우리가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는데 기여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솔 민중당 공동대표는 "과거사를 사죄하라고 했더니 일본 정부는 경제보복 조치를 하고, 자유한국당도 스리슬쩍 일본 편들기를 하고 있다"며 "말도 안 되는 혐오정치를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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