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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자진철거로 끝난 '광화문 천막 2R'..서울시 "행정대집행 비용 손배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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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 "우리가 치고 싶을 때

8개동 치고 막으면 160개 설치"

市 "강경대응" 눈치게임 예고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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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이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철거) 예정시각 30분 전에 광화문광장 천막을 자진 철거하면서 ‘천막 2라운드’는 막을 내렸다. 다만 우리공화당 측은 “우리가 천막을 치고 싶을 때 8개 동을 더 설치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고 서울시는 경찰과 협조해 설치를 막고 용역비용을 우리공화당에 물리기 위해 법적 조치까지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아 ‘천막 눈치게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공화당은 16일 오전5시께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 4개 동을 철거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5시30분부터 강제 철거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우리공화당은 5시20분께 세종문화회관 앞에 하얀색 천막 4개 동을 설치했지만 이마저도 5시55분 모두 자진 철거했다이날 행정대집행에 동원된 인력만 서울시 950명(용역 300명, 공무원 600명), 경찰 1,200명, 소방 100명에 달하며 정부 방침에 따라 경찰의 적극적 개입이 예정된 상황이었다. 우리공화당 관계자 1,000여명은 ‘광화문광장 복귀’를 다짐하며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오전6시18분까지 한 시간 동안 집회를 벌였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천막은 우리가 치고 싶을 때 치면 된다.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쳐 박원순이 아니라 문재인이 우리 상대가 됐다”며 “8개 동을 치고 이마저도 철거하면 160개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천막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우리공화당의 자진 철거는 스스로 불법을 인정한 것”이라며 “천막 추가 설치는 경찰과 협조해 막을 것이며 이에 불응한다면 공무집행 방해에 해당된다. 경찰에서도 즉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행정대집행법에는 행정대집행 비용을 관공서가 불법 행위자에게 청구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용역 인건비 등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통해 우리공화당에 이를 청구하겠다는 방침이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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