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 차관 16일 KGFP참석차 방일
17일 日당국자 만날 듯..가나스기국장 유력
통일부 "북핵문제 의견 교환 위한 자리"
서호, 기조연설서 "북일관계 정상화 필요"
16일 오후 게이오(慶應)대에서 세종연구소와 게이오대 현대한국연구센터 공동 주최로 열린 ‘한반도 비핵 평화와 일본의 역할’ 주제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관표 주일대사(오른쪽 다섯번째부터), 서호 통일부 차관, 백학순 세종연구소 소장, 니시노 준야 게이오대 현대한국학연구센터장.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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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한반도 국제평화포럼(KGFP)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서호 통일부 차관이 일본 정부 당국자와 만나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한일 관계가 급랭한 상황에서 한일 당국자가 만나는 것이라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는다. 다만 한일 양국은 외교적으로 민감한 시기인 점을 고려한 듯 만남의 장소와 시간, 참석자 등을 모두 비공개로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 차관이 16~18일까지 한반도국제평화포럼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다”며 “일본 정부 당국자와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문제를 공유하고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며 “올해 특별히 하는 것이 아니라 매년 통일부 차관이 포럼 참석차 방일하는데, 이때마다 해오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올해만큼은 한일 양국의 협의에 따라 일본 정부 당국자와의 만남을 비공개로 하기로 했다는 게 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이 당국자는 “예년의 경우 의례적인 만남으로 공개, 비공개 여부를 따지지 않았다”며 “이번엔 양국 관계가 민감한 만큼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양측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서 차관이 18일 이른 오전에 귀국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일본 정부 당국자와의 만남은 17일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면담 상대는 북핵 6자회담 일본 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비공개 원칙이기 때문에 만남 대상자를 확인해서 얘기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우리 측은 이번 만남에서 북핵 문제와 함께 최근 일본에서 제기한 한국의 대북제재 이행 문제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서 차관은 16일 일본 게이오대 미타캠퍼스에서 열린 ‘한반도국제평화포럼 일본 세미나’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의 과정은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허무는 세계사적 대전환이기에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특히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와의 공조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정착 과정은 동북아 지역질서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며 “한일관계 역시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일본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구축 과정에서 북일관계의 정상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한국 정부는 북한과 ‘조건 없는 대화’를 추진한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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