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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공장 닫고, 연구인력 줄이고…화웨이 '악전고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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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美 제재 충격 현실화…스마트폰 위탁생산 중단, 연구인력도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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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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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로부터 안보상 이유로 제재를 받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화웨이 장비가 중국 당국의 정보수집 통로로 이용된다는 우려에 각국으로부터 외면받았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지난 15일 "후난성 창사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을 위탁 생산하던 플렉스트로닉스(중국명 웨이촹·偉創力) 공장이 지난 5월부터 생산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플렉스트로닉스 창사 공장은 지난해 7월 완공된 곳으로, 1년도 안 돼 문을 닫은 것이다.

1969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플렉스트로닉스는 1980년대 싱가포르로 이전했으며, 이후 세계적인 전자기기 위탁생산업체(EMS)로 성장했다. 중국에는 2012년 모토롤라 공장 인수와 함께 진출해 최근까지 투자를 계속해왔다.

지난해에는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창사에 하루 8만대 규모의 스마트폰 공장 두 곳을 지었으나, 미·중 무역전쟁으로 불과 몇 달 만에 가동이 멈춘 것이다. 앞서 지난달에도 광둥성 둥관의 스마트폰 부품 업체 위밍신(譽銘新)이 화웨이 주민이 끊기면서 생산설비를 멈춘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 내 연구인력도 대폭 줄일 예정이다. WSJ은 화웨이가 미국 현지에 세운 자회사 퓨처웨이테크놀로지 직원 수백 명을 감원할 계획이며, 일부 직원에는 이미 해고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퓨처웨이는 2001년부터 이동통신과 영상, 카메라 등의 분야에서 미국 대학 등과 함께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기술특허도 2100건 이상 등록했다. 하지만 지난 5월 미 상무부가 화웨이와 계열사 70곳을 미국 기업과의 거래제한 기업으로 등록하면서 업무에 차질을 빚어 왔다.

WSJ은 "지난달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협상 재개에 합의하면서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화웨이 경영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면서 퓨처웨이의 대규모 감원도 이런 상황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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