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백악관 전시회에서 "시진핑 주석과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닐 것". 인민일보 "미국 고율 관세 중국 경제 어려움 초래했다는 목소리 가소로와" 반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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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석상에서 스스럼없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우정을 과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돌연 시 주석과의 관계에 대해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며 깎아내려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실무진들은 여전히 일정조차 잡고 있지 못해 양국 무역협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산 제품 전시회’에 참석해 “나는 그(시진핑)가 좋은 친구라고 말하곤 했었지만 지금은 아마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닐 것”이라는 언급을 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우리나라를 위해 있어야 한다. 그는 중국을 위해, 나는 미국을 위해 그렇게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 때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대거 구입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중국이 별다른 의사를 나타내지 않자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 11일 트위터에 “중국은 우리의 위대한 농부로부터 농산물을 사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아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며 중국에 조속한 농산물 구매를 촉구하기도 했다.
또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6.2%로 다시 하락추세를 보이자 트위터에 “미국의 관세부과는 중국을 떠나 비관세 국가로 떠나려는 기업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천 개의 회사가 떠나고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 관세 영향으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꺾이고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관세를 받고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관세가 나올 수 있다”고 중국을 압박했다.
하지만 중국의 반응은 차가웠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16일 칼럼에서 “가소로운 일은 미국의 고율 관세가 중국 경제에 어려움을 초래했다는 목소리가 반복돼 나타나고 있는 점”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정조준 했다.
이어 "중국 경제는 안정 속에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장기적으로 좋은 추세를 명확히 볼 수 있다"며 "중국은 세계의 협력자들과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 힘을 다해 세계 경제의 높은 질적 발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중 정상들이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한지 보름이 지나고 있지만 양국 무역협상 실무진들이 협상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어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협상과 관련해 "이번주 (중국측과) 또 다른 주요급 통화를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의 발언은 양국이 직접 대면 협상을 하기까지 입장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므누신 재무장관은 지난 9일 중국 측 고위급 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를 비롯해 중산(鍾山) 상무부장과 통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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