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정무위원장 "정무위 아닌 전무위, 법 처리안돼 부끄럽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청년 스타트업 CEO와 함께 국회를 찾아 민병두 정무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박용만 회장은 이자리에서 스타트업 지원 및 규제에 관한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김성준 렌딧 대표, 손보미 콰라소프트 대표, 류준우 보맵 대표 등이 동행했다. 2019.7.16/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한달만에 다시 국회를 찾았다. 이번엔 금융분야 스타트업 청년 대표들의 손을 잡고 왔다. 20대국회 들어서만 12번째로 국회를 찾아 조속한 규제 개혁을 재차 촉구했다.
박 회장은 16일 오전 국회 민병두 정무위원장실을 방문해 "규제정글에서도 일을 시작하고 벌이려는 젊은 기업인들이 있지만 기성세대가 만든 덫에 갇혀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의원님들께서 스타트업 CEO들의 엔젤(Angel)이 돼 새로운 길을 열어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날 동행한 CEO는 김성준 렌딧 대표, 이효진 8퍼센트 대표, 류준우 보맵 대표, 손보미 콰라소프트 대표, 한정훈 홈스토리생활 대표 등이다. 이들을 소개한 박 회장은 "핀테크 시장에 젊은 벤처인들이 나타나 기존 대기업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지만 높은 진입장벽과 구시대적 규제에 절름발이 사업에 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민병두 정무위원장은 "개인정보나 신용정보에 관한 법률 개정안들은 단 30분, 1시간만 심의하면 통과될 법들인데, 국회의 다른 논쟁때문에 후순위로 밀려 법 통과가 안되고 있다"며 "3년전에 발의한 'P2P 금융 지원 법안'도 3년째 통과가 안돼 제 마음이 답답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무위가 올 들어 소관 실적이 전무하다"며 "정무위냐 '전무위'냐 비판도 받고 있고 정무위원장으로서 굉장히 부끄럽다"고도 했다.
정무위는 전날 회의를 열지 못할 정도로 파행이 심각한 상황이다. 전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민병두 위원장의 일방적인 회의 개최와 민주당의 손혜원 무소속 의원 감싸기 의혹을 제기하며 회의를 거부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의 부당한 요구와 파행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고 맞섰다.
신산업에 뛰어들어 금융 등 각종 분야에서 신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한 젊은 기업인들이 소관 상임위인 정무위의 규제혁파 법안 통과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만, 정무위는 정작 손혜원 의원 등 정치적 이슈에 매몰돼 회의 조차 열지 못하고 있는 처지다.
민 위원장은 "여야 간에 꼭 통과시켜야 할 법 리스트를 정리하고 미리 쟁점을 추려서 7월에 국민 여러분께 기쁜 소식을 주자고 당부한 바 있다"며 "국회가 자기 의무를 해태하기 시작하면 나중에 국민과 산업계의 힘으로 압력을 넣을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도 했다.
또 박 회장이 "(규제개혁)법안들이 통과되면 여기 와서 의원님을 업어드리겠다"고 분위기를 띄우자, 민 위원장은은 ''엔젤'이 되어달라는 하셨는데 제 세례명이 라파엘이다. 참고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회장은 취재진에 "(민 의원이) P2P 법안 등 중요한 법안이 논의가 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대단히 안타까워했다"고 전하면서 "우리 청년 기업인들의 고충을 들어달라"고도 강조했다.
김성준 렌딧(P2P) 대표는 "P2P법령 없이 대부업 규율을 받다보니 부실업체가 우후죽순 난립해 소비자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용자 보호를 탄탄히 할 수 있는 법적장치가 마련되면 P2P 시장은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준우 보맵(모바일 보험중개 플랫폼) 대표는 "새로운 보험상품 개발은 과도한 보험금 요건(300억 이상)에 막혀 있고, 맞춤형 보험상품 추천도 개인정보활용 제한에 막혀 있다"며 "정무위에 계류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과 신용정보보호법 개정안의 입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정무위 민주당 간사인 유동수 의원, 자유한국당 간사인 김종석 의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한국당 김학용 의원을 각각 찾아 관련 법안 통과 촉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seeit@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