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키스탄 동포·고려인 초청 간담회
1992년 수교 후 韓총리 첫 현지 방문
"안보 불안한 국가란 이미지 더는 없을 것"
"韓 성장···국민 지혜, 집념, 애국심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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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는 15일(현지시간)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현저하게 완화됐고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논의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하고 있다”며 “곡절이 있을 수는 있지만 큰 흐름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저는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의 수도 두샨베를 방문해 현지 동포와 고려인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여러분께서 조국을 떠나신 시기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대한민국이 세계에 던져준 이미지는 안보가 불안한 나라, 뭔가 소요가 많은 나라, 이런 이미지가 제법 있었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여러분의 조국이 안보 불안이나 사회 불안으로 해외에 인상 지워지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고, 또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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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는 이날 한국 국무총리로는 처음으로 타지키스탄을 방문했다. 한국은 소련 붕괴 직후인 1992년 타지키스탄과 국교를 수립했지만 이후 한국 대통령이나 총리가 타지키스탄을 직접 방문한 적은 없다. 또 아직까지 타지키스탄에는 한국 대사관이 설치되지 않아 주우즈베키스탄 한국대사관에서 겸임하고 있다. 반면 타지키스탄 측에서는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이 지난 2015년 방한, 그 기회에 주한타지키스탄대사관을 개설했다.
이 총리는 “대한민국 국무총리가 대단한 자리는 아닙니다만 여기 온 것은 처음”이라며 “많이 늦었지만 늦은 만큼 더 부지런히 해서 양국 관계를 훨씬 더 압축 성장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타지키스탄도 고난을 이미 극복했지만 앞으로 큰 발전을 이룰 가능성 충분히 있다고 믿는다”며 “왜냐하면 조물주가 인간에게 지혜를 골고루 주셨으면 주셨지 어디에만 특별히 많이 주고 어디에 덜 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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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키스탄은 구소련에서 독립한 직후인 1992년부터 1997년까지 심각한 내전을 겪으면서 성장 기회를 놓쳤을 뿐 아니라 기존 경제 인프라마저 파괴됐다. 이로 인해 주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하면 낙후된 상태다.
또 사할린 등지에서 강제 이주된 고려인들이 1990년대 초반만 해도 타지키스탄에 1만3,000만명 넘게 거주했지만 내전 기간 주변 국가로 이주하면서 현재는 600여명 정도만 살고 있다.
이 총리는 “타지키스탄이 이른 시일 내에 안정적인 경제성장의 궤도에 올라가고 한국과도 더 빈번하게 교류하고 크게 협력하는 관계로 발전해가기를 바란다”며 “교민과 동포 여러분도 타지키스탄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더 노력해주고 한국과의 가교로서 활발히 활동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한국이 타지키스탄의 ‘롤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총리는 “대한민국이 60년 전, 70년 전만 해도 대단히 가난한 나라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세계에서 12번째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나라로 번듯하게 성장했다”며 “이것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이겨낸 지혜·집념·열정·애국심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지키스탄 역시 국민들의 지혜로 성장을 이뤄낼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한국 동포와 고려인들도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격려다.
이 총리는 “여러분이 남다른 신념, 남다른 삶의 방식 갖고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고 타지키스탄, 먼 땅에서 봉사하고 이사회에 공헌하는 것 또한 대한민국의 크나큰 힘”이라며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헌신 그것 또한 대한민국의 힘”이라고 말했다.
/두샨베=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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