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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이슈 자율형 사립고와 교육계

서울 자사고 경문고, 일반고 전환 신청…올해 네 번째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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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부담 못 이겨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

전환 확정 시 서울 자사고 중 6번째 사례

이데일리

서울시교육청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서울 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경문고가 자사고 지위를 포기하기로 했다. 경문고는 내년 재지정 평가 대상 자사고였으나 충원률 부족 등으로 인해 학교 운영의 어려움을 겪으며 일찌감치 자사고 지위를 내려놓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15일 경문고의 자사고 지정취소 신청서를 접수하고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경문고는 재정 부담이 증가하면서 자사고 지정 목적 달성에 어려움 있다고 판단, 자발적으로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했다. 경문고는 최근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학생 충원률 저하에 시달리며 운영난을 겪어왔다. 경문고의 올해 입학 경쟁률은 0.83대1로 서울 22개 자사고 중 두 번째로 낮았다. 자사고는 정부 재정지원을 받지 않기 때문에 지원자 수가 감소하면 등록금 수입에서 타격을 받는다.

앞서 지난 2015년 재지정 평가에서 경문고는 미림여고·세화여고·장훈고 등과 함께 지정 취소 결정을 밟게 됐지만 청문을 통해 지정취소 2년 유예 결정을 받은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자율학교등 지정·운영위원회 심의와 청문 절차를 거친 후 교육부 동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동의할 경우 경문고는 2020학년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서울시교육청은 경문고의 일반고 전환 후에도 자사고 교육과정과 일반고 교육과정을 조화롭게 운영토록 해 재학생·신입생의 학습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등 학교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 할 방침이다. 일반고 전환 조기 안정화를 위해 학교·법인·교육청·학부모가 참여하는 일반고 전환 추진 협의체를 구성해 학생·부모 수요를 고려한 전환기 복합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각각 10억원씩 총 20억원의 교육과정 운영비를 지원한다.

경문고의 일반고 전환이 최종 확정될 경우 서울 시내 자사고 중에서는 여섯 번째로 일반고로 전환하는 사례가 된다. 앞서 동양고(2012), 용문고(2013), 미림여고(2016), 우신고(2016), 대성고(2019) 등이 일반고로 전환된 바 있다.

한편 경문고를 포함해 올해 전국에서는 대구 경일여고, 익산 남성고, 군산 중앙고 등 총 4곳이 일반고 전환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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