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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인천 영종도 을왕산서 뎅기 바이러스 유전자 확인…동남아 뎅기열 유행 각별한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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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모기매개 감염병. 질병관리본부 제공


인천 영종도 을왕산에서 채집된 반점날개집모기(Culex bitaeniorhynchus)에서 뎅기열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돼 보건당국이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에 나섰다.

뎅기열은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급성 열성 바이러스 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 유입 감염병 감시사업 수행 중 27주차(7월 1~7일)에 인천 영종도 을왕산에서 채집된 모기 100마리 중 반점날개집모기 2마리에서 뎅기 바이러스 유전자를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뎅기 바이러스는 유전자 분석 결과 태국의 환자 및 모기에서 분리된 것과 유사하다.

이에 질본은 지난 12일 조사지역 주변에서 채집한 모기 1381마리에 대해 긴급조사를 벌였으나 직접 뎅기 바이러스가 검출되지는 않았다.

질본은 최근 동남 아시아에 뎅기열이 급증하고 있어 항공기를 통해 뎅기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모기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감염 경로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뎅기열은 주로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로 전파된다.

국내에는 흰줄숲모기가 존재하지만 현재까지 감염 사례는 없다.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신고된 감염 사례는 인천 8명 등 모두 90명으로 모두 해외에서 유래됐다.

질본 관계자는 ”반점날개집모기는 현재까지는 뎅기 바이러스 전파 능력이 규명되어 있지 않았다”며 ”우리나라에서는 분포가 적어 국내 환자 발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철저한 방제활동과 함께 모기 감시, 환자 발생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질본은 또 최근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뎅기열이 크게 유행하고 있어 여름 휴가철 이들 지역으로 여행을 하는 이에게는 각별한 예방 및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세계일보

모기퇴치 국민행동수칙. 질병관리본부 제공


올해 동남아 뎅기열 현황을 보면 필리핀은 9만2267명(398명 사망)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으며 ▲베트남 8만1132명(4명 사망) 209% 증가 ▲말레이시아 6만2421명(93명 사망) 92.5% 증가 ▲태국 4만402명(58명 사망) 59% 증가 ▲싱가포르 5575명 332% 증가 등이다.

여행지에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기피제를 사용하고, 밝은색 긴소매와 긴바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현지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여행 후에는 헌혈 보류기간 동안 헌혈을 하지 말아야 하고, 귀국 후 2주 내 발열과 발진, 관절통 등 감염병 의심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로 연락하거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 여행력을 알린 뒤 진료를 받아야 한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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