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5 (수)

“채광·이산화탄소 농도 정확한 통계 기반 실수 최소화” [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토마토농장’ 김영수 대표 성공 비결/ “기계가 알아서 다 해준단 환상은 금물/ 작물상태 꼼꼼히 보며 데이터 축적 필수”

세계일보

“스마트팜 운영 성공에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 분석입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귀농하게 되었다는 ‘좋은아침 토마토농장’ 대표 김영수(사진)씨는 축적된 데이터를 꼼꼼하게 분석해 최적의 생육환경을 찾아내는 것을 성공적인 스마트팜 운영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막상 농업과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통계분석 기술이 그가 짧은 시간 귀농에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비결인 셈이다.

그는 전공을 살려 작물의 생장에 이상 징후가 보일 때마다 당시의 습도나 채광 등이 기록된 데이터들을 꼼꼼하게 분석하며 문제점을 찾았다. 주변 농업인들과 꾸린 스터디에서는 서로가 축적한 데이터 정보를 공유하며 미처 자신이 발견하지 못했던 문제점을 확인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급조절이 가능해진 것도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김 대표는 “토마토는 햇빛에 굉장히 민감하다. 2년 정도 데이터 정보를 축적하다 보니 시기별로 열매 수가 어떻게 변화할지 정교한 예측이 가능해졌다”며 “예측을 바탕으로 수급조절을 하다 보니 실수를 줄일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자동으로 온도·채광·습도·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제어할 수 있게 된 만큼 일반농가보다 직접 투입해야 하는 노동시간은 현저히 줄었다. 김 대표는 남는 시간을 판로 개척과 마케팅 수단 효율화 등을 위해 투자한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는 김 대표는 전 물량을 소매업체에 맡기는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판매 위주로 영업 방식을 바꿨다.

하지만 그가 스마트팜 창업 등을 고려하는 청년 귀농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바는 스마트팜이 모든 것을 알아서 해줄 것이라는 막연한 환상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흔히 컴퓨터 앞에 앉아서 모든 것을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는데, 이는 착각에 불과하다”며 “하루에도 몇 번씩 작물의 상태를 직접 살피는 노력을 병행하지 않으면 최적화된 생육환경 등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 귀농인들의 성공을 위해서 스마트팜 운영 관련 교육이 내실화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도 실습형 온실 등에서 스마트팜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규모가 너무 작아 현실적인 체험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내수시장에 한계가 뚜렷한 만큼 첨단 기술을 익힌 청년들이 스마트팜에서 키울 수 있는 농작물들을 조속히 발굴하는 동시에 판로 개척에도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라윤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