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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신간] 밀양을 듣다·타이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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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가지 행복의 법칙·안녕, 인간·큐빅리딩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밀양을 듣다 = 김영희 기획·엮음.

밀양 송전탑을 둘러싼 싸움은 2005년부터 본격화했다. 2012년과 2013년에 두 명 노인이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며 차례로 목숨을 끊었다.

하지만 이듬해 6월 밀양의 천막농성장이 뜯겼고, 밀양 송전탑은 대표적 사회문제가 됐다. 그해 출간된 '밀양을 살다'는 당시 상황을 담은 구술 기록집이었다.

이번 책 기획자(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밀양 이야기를 다시 들어야 한다고 보고 송전탑 반대 운동에 나선 '밀양 할매'들을 만났다. 농성 천막이 모두 철거되고 건설 예정지에 송전탑이 들어선 2014년 겨울이었다.

책은 당시 활동가들의 집단 인터뷰를 정리하고, 사회적 담론장에서 나온 목소리들을 갈무리했다. 그리고 재판 과정에서 제출한 탄원서와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등 주민들과 연대자들의 말도 하나하나 기록했다.

오월의봄. 656쪽. 3만2천원.

연합뉴스

밀양을 듣다



▲ 타이탄 = 크리스천 데이븐포트 지음. 한정훈 옮김.

페이팔·테슬라로 실리콘밸리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 된 일론 머스크, 전세계 유통·물류 시스템을 장악한 '아마존 제국의 황제' 제프 베조스, 독특하고 기발한 홍보 전략의 달인으로 꼽히는 버진그룹 회장 리처드 브랜슨,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왕국을 세운 폴 앨런.

이들에게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성공한 기업가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본업과 무관한 우주 개발에 몰두한다는 점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꾼 이들은 이제 광활한 우주에 주목한다. 우주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 인터넷과 스마트폰 혁명을 뛰어넘는 인류 최대의 혁신이 펼쳐지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현직 언론인인 저자는 이들을 인터뷰하고 밀착 취재해 새로운 세계로 안내한다. 먼 미래라고만 알려진 민간 우주 개발의 현주소를 비롯해 그 실패와 도전, 경쟁과 혁신 등의 모습을 들려준다.

리더스북. 504쪽. 1만8천원.

연합뉴스

타이탄



▲ 12가지 행복의 법칙 = 릭 핸슨·포러스트 핸든 지음. 홍경탁 옮김.

요즘처럼 소란스러운 세상에서는 마음의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투지, 감사, 연민 같은 회복탄력성의 열쇠를 손에 쥐어야 한다.

심리학자인 저자는 우리 인간의 신경계에 원래부터 자리한 12가지 내면의 힘을 어떻게 발달시키는지 이야기한다. 이 힘을 키우면 어떤 일이 닥쳐도 자신감 있게 기회를 추구하고 중심을 잡으며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실용서는 그 구체적 조언과 단련법, 사례 등을 뇌의 통찰과 함께 일러준다. 저자는 "모든 사람에게는 안전, 만족, 교감이라는 세 가지 기본 욕구가 있다"며 "이 기본 욕구에 무엇이 진실인지 알아보는 인식, 자신에게 공급되는 자원, 생각이나 감정, 행동을 바로잡는 조절, 타인을 비롯한 더 넓은 세상과 맺는 관계라는 네 가지 방법을 적용하면 연민, 마음 챙김, 감사, 자신감, 동기부여, 친밀감, 용기, 관용 같은 12가지 내면의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위너스북. 304쪽. 1만5천원.

연합뉴스

12가지 행복의 법칙



▲ 안녕, 인간 = 해나 프라이 지음. 김정아 옮김.

사람들은 넷플릭스가 취향별로 추천하는 영화를 자연스레 선택하고, 핸드폰에서 검색한 키워드를 원하든 원치 않든 웹사이트 배너 광고로 마주한다. 이런 기술 이면에는 알고리즘이 숨어 있다. 기계 시대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권력인 알고리즘은 오늘날 소셜 미디어부터 검색엔진, 의료, 법원, 마케팅 등의 분야까지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저자는 다양한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이 사회를 어떻게 통제하는지 살피며 인간으로서 살아남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오만하고 독재적인 알고리즘은 깨부수고, 기계를 객관적인 만능 해결사로 우러러보지 않는 미래를 만들어가자 한다.

그러기 위해 기계의 오류와 결함은 물론 인간의 결점과 약점까지 이해해야 한다며, 우리가 알고리즘을 어떻게 잘못 이해하고 있는지와 어떤 관점에서 미래를 바라볼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사례로 살펴본다.

와이즈베리. 352쪽. 1만6천800원.

연합뉴스

안녕, 인간



▲ 큐빅리딩 = 김주헌 지음.

자기만의 독서법을 만들어가는 읽기·쓰기·듣기·말하기 알고리즘 여행이다. 육하원칙과 점선면체로 언어와 기호를 인지하는 입체적 독서법, 주인공 지한이 멘토를 만나며 성장해가는 과정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담았다.

처음부터 독서법은 없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러면서 시작과 끝이 독서로만 그치는 공부를 지적한다. 간접경험과 직접경험은 분명 차이가 있으며 책은 단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참고용도다. 진짜 독서는 지식을 활용하고 누적된 경험을 토대로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혜를 얻는 것이다.

이 책은 맹목적인 독서 방법을 따라하기보다 자신이 처한 환경과 상황을 고려해 시행착오 끝에 큐빅리딩 알고리즘을 완성하는 이야기를 찬찬히 풀어간다.

미다스북스. 320쪽. 1만5천원.

연합뉴스

큐빅리딩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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