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유기견 통해 강제전역 아픈 상처 치유
유기견 진순이와 장군 주인 © 뉴스1 |
(서울=뉴스1) 김연수 기자 = #강제전역 후 고향인 제주도로 돌아온 한철용 장군은 그동안 버려진 돌동산과 그 산에서 만난 유기견들을 돌보며 자연보호운동에 매진했다. 오랜 시간 자연과 유기견들을 통해 강제전역의 아픈 상처가 치유되는 것을 느낀 한철용 장군은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다시는 이 땅에서 제2연평해전과 같은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 출간하게 됐다.
최근 발간된 책 '유기견 진순이와 장군 주인'의 출판사 서평이다. 이 책의 저자 한철용은 예비역 육군소장으로 '제2연평해전' 당시 대북감청부대인 5679부대의 지휘관이었다. 제2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서해 연평도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의 선제 기습 포격으로 시작된 남북 함정 사이의 해전이다.
5679부대의 정식 명칭은 '777부대'(쓰리세븐 부대)로 이 부대의 존재는 3급 이상의 군사기밀로 분류돼 전혀 공개되지 않다가 제2연평해전이 일어난 후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부대장인 저자와 함께 일반에 공개됐다.
저자는 제2연평해전 발발 16일 전과 2일 전 두 차례에 걸쳐 북한 경비정이 우리 해군 함정을 대상으로 '발포하겠다'라는 도발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암시하는 듯한 내용의 특이첩보를 수집해 여러 차례 위험을 경고했다. 하지만 당시 군 수뇌부는 이러한 정보를 축소하고 묵살하면서 제2연평해전 발발을 초래했다.
저자가 '제2연평해전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방부가 북한의 결정적 도발 정보를 해군에 하달하지 않고 묵살했다"는 사실을 증언하자 오히려 중징계를 받고 강제로 전역 당했다.
이후 재판을 통해 부당징계임을 인정받아 명예를 회복한 저자는 고향 제주도로 돌아와 버려진 돌동산을 개간해 유기견을 돌보면서 상처가 치유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용기를 내 '다시는 이 땅에서 제2연평해전과 같은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 출간했다.
책은 제1장에서 특별한 제주도의 자연유산과 연좌제 문제, 동물애호가로서의 개의 권리 등에 대한 저자의 견해를 밝히고, 제2장에서 제2연평해전의 진실을 다시 한번 조망한다.
◇유기견 진순이와 장군 주인/ 한철용 지음/ 팔복원/ 1만5000원.
yeon737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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