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화웨이 제재 완화도 촉구
가오펑 상무부 대변인 |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정부가 향후 미중 무역 협상이 완전히 타결되려면 미국이 부과 중인 대(對)중국 고율 관세가 모두 취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4일 "만일 미중 쌍방 간에 합의가 되려면 가중 관세가 모두 취소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주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가 무역 마찰의 시작"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가오 대변인은 미중 무역 대표단이 현재 계속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만나 무역협상을 재개하고, 협상 중에 미국은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고, 시 주석은 미국산 농산물 구입 확대 의향을 밝혔다.
하지만 향후 양국 대표단 간 대면 접촉 방식의 무역협상이 재개돼도 관세 완전 철폐 문제를 둘러싼 합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은 무역협상이 최종 타결이 돼도 중국이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을 수 있다면서 중국의 합의 이행을 유도하는 장치로서 전체는 아니더라도 부분적으로 고율 관세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양국이 동시에 완전히 고율 관세를 철폐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며 맞서고 있다.
작년 7월부터 미중 간 상호 경쟁적인 '관세 전쟁'이 벌어지고 나서 현재 미국은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매기고 있다.
미국은 여기에 약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추가로 고율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추진하다가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추가 관세 부과는 일단 보류했다.
한편, 가오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제재를 실질적으로 완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가오 대변인은 "미국 정부가 미국 기업이 화웨이에 상품을 팔 수 있도록 해주게 하겠다는 약속을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사카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화웨이 제재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 정부는 화웨이를 수출 통제 대상으로 계속 유지하는 가운데 개별적으로 일부 상품 거래를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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