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교육청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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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특권과 특혜를 받은 자사고(자율형사립고)는 더 높은 도덕성과 교육적 가치,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1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민선 4기 취임 1주년 간담회를 열고 역점사업과 현안에 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자사고나 특수목적고(외고·과학고 등) 같은 특혜와 특권을 부여하는 학교에 대해 (기준점수) 70점이 아니라 더 높은 점수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한 배경이 무엇이냐고 묻자 “점수가 몇 점이 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구성원들이 교육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뜻에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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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 전환, 교육부 존중해 5년 기다렸다"
또 이 교육감은 일부 교육감이 자사고 폐지를 밀어붙인다는 비판과 관련해 “밀어붙인다는 것은 천만의 얘기이며 폐지가 아니라 일반고 전환”이라며 “정말 밀어붙이려면 5년 전 교육부가 안산 동산고 일반고 전환에 동의하지 않았을 때 소송이라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부 의견을 존중해 5년을 기다렸는데 학교는 변하지 않았다”며 “학부모들이 교육청 앞에서 관련 집회를 하는데 학교 책임이지 교육청을 탓할 일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산 동산고는 이번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점에 미달해 지정 취소 위기에 놓였다. 이 교육감은 “자사고 문제는 학생들의 미래를 생각해 철저히 교육적으로 봐야지 정치권이 개입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청바지를 입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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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선거권 16세부터로 개정해야"
임기 6년째인 이 교육감은 이날 앞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할 정책과 사업을 소개했다.
우선 지역혁신교육포럼 조례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혁신교육포럼은 학교와 마을이 함께 나서 교육을 논의하는 장으로 조례안에는 교육장, 시장·군수, 시·군의회의장 등이 공동 대표를 맡아 50~100명 위원을 조직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교육감은 “학교에서 마을로 교육의 틀을 확장하는 ‘경기혁신교육 3.0’을 위한 것으로 교육 현안을 공동으로 검토·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교육감은 “올해 1월 교육공동체가 학교 예산을 자율적으로 편성하게 하고 5월에 교장·교육장 공모제를 개혁한 데 이어 학교주도형 종합감사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학교가 주도적으로 감사반을 구성해 사후 적발과 처분이 아닌 예방 중심 점검을 하겠다는 내용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올 2학기부터 33개 학교에서 이를 시범운영한다. 이어 이 교육감은 에스토니아·독일·슬로베니아·영국 등은 지방 선거에서 16세에게 선거권을 준다며 교육감·기초단체장·시의원 선거권을 만 16세로 개정할 것을 제안했다.
중학교 2·3학년, 고등학교 1~3학년과 연계한 ‘2+3+α’ 체제의 마이스터 과정 역시 경기도교육청의 역점사업이다. 이 교육감은 “중학교와 일반고에 직업과정을 개설하고 대학과 기업이 현장실습과 숙련과정을 담당해 선택의 폭을 넓히자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자사고 등 학교를 특정했다면 어느 학교에서든 이런 과정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지금부터 논의해 2022년쯤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교육감은 “앞으로 교사의 역할은 ‘가르치는 것’에서 목표와 방향을 ‘가리키는 것’이 될 것”이라며 “교육청 역시 감독·지시보다 연구·개발에 중점을 둬 미래 혁신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 “전 통일부 장관으로서 남북미 정상 만나 감동”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간담회 서두에 개인적 소회를 밝히며 전 통일부 장관으로서 6월 30일 남북미 정상 회동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교육감은 5년 전 취임할 때 청바지를 입어 이날도 청바지를 꺼내 입었으며 상의는 평양에서 만든 옷이라 입고 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통일부 장관이던 12년 전 꿈꾸던 미래가 이뤄진 것 같아 잠을 제대로 이루기 어려웠다”며 “비로소 분단의 장벽이 무너지기 시작한 본격적 새 역사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 교육감은 “한반도 평화 문제에서 이런 극적인 발전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각자 현장에서 내 일처럼 여겨야 하는데 밖에서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하면서 새로운 평화시대를 위해 여러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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