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SK·두산·CJ 등 일일이 거론하면 감사의 뜻 전해
신동빈 롯데 회장 이름 직접 거명 ‘눈길’…악수할 때도 손 맞잡으며 극찬
한미 불공정 무역협정 지속 개선…대미수출조건 악화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대미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사진=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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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내 재계에 대미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다.
29~30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등 국내 재계 총수들과 만나 대미투자를 이끌어준 한국 대기업 총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지금보다 대미투자를 확대하기에 적절한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대기업을 필두로 한국기업들이 대미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에는 5대 그룹 총수 가운데 이 부회장과 정 수석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 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LG그룹은 권영수 부회장이 ㈜LG 대표이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외에도 허창수 GS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진그룹도 조원태 회장은 일정상 참여를 하지 않고 우기홍 대한항공(003490) 대표이사가 대신 참석했다.
유통·식품업계에서도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허영인 SPC그룹 회장, 박준 농심(004370) 부회장, 박인구 동원그룹 부회장도 참석했으며 이날 회동을 주관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의 제임스 김 회장과 카허카젬 한국GM 사장도 배석했다.
◇삼성·현대차 등 대미투자 우수기업 호평…신동빈 회장 이름 직접 거명 극찬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 현대차, SK, 롯데, CJ, 두산 등 6개 그룹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대미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그룹의 총수 등을 일으켜세워 직접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 회장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면서 “신 회장도 오늘 자리를 함께 해줬다”며 “훌륭한 많은 일들을 성취했는데 제 옆에서 지금 같이 말을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신 회장이 워싱턴을 방문했고 3조6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며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보면서 굉장히 감탄했다. 아름다운 타워였다”라며 극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계 총수들과 악수를 하는 과정에서도 신 회장과는 활짝 웃으며 손을 맞잡는 모습도 연출했다.
이날 재계가 우려한 화웨이 제재압박 동참 메시지는 없었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무역협상 재개 합의가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불공정 현상 논의 지속할 것”…대미수출효과 반감 전망
다만 수출 중심의 우리나라 경제구조에서 향후 대미수출이 녹록치 않은 현실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성과를 설명하면서 “한·미 양국은 그동안 공정하지 못했던 부분을 맞춰 나가기 위해 노력했고 계속 균형을 맞추고 있다”며 “농산물, 자동차, 의약품 등 여러 분야에서 호혜적 무역협정을 체결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공정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에 이은 우리나라의 제2의 수출국으로 우리나라 수출비중의 10% 가량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미국 쪽에 유리한 쪽으로 FTA 재협상이 이뤄질 경우 대미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대미투자 확대 사례와 캐나다, 멕시코 등과의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 등 자신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에 대해 강조하며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여러분(한국 대기업 총수)도 너무나 훌륭한 분들이시기 때문에 내가 지금 어떤 얘기를 하고자 하는지 굉장히 잘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회동은 30분간의 짧은 만남에 그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외에 재계 총수들은 발언의 기회를 얻지 못한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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