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춘천박물관 28일 '고대 강원의 대외교류' 심포지엄
춘천 중도에서 나온 토기 |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고대 강원도에 뿌리내린 중도식 토기문화 해체가 삼국, 특히 고구려 형성·발전과 맞물려 나타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도식 토기문화를 연해주와 한반도 동부를 엮는 환동해 문화권 측면에서 살펴야 한다고 보는 강인욱 경희대 교수와 고영민 국립김해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국립춘천박물관이 강원연구원 강원학연구센터와 28일 개최하는 '고대 강원의 대외교류' 심포지엄에서 중도식 토기문화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26일 배포된 발제문에 따르면 강 교수와 고 연구사는 중도식 토기문화를 강원도만의 독자적 문화 현상으로 보는 시각을 거부하고 싼장(三江)평원에서 연해주, 백두대간을 거쳐 강원도로 이어지는 한랭 잡곡 문화권을 대표한다고 설명했다.
저자들은 "혹독하게 추운 겨울, 잡곡 농사, 철기라는 중도식 토기문화 조합은 오랫동안 환동해 지역에 널리 분포했다"며 "기원전 1세기경 환동해 문화권이 형성됐고, 2∼4세기에는 고구려 진출로 두만강 유역 문화는 수렵과 채집 성격이 강한 말갈계로 재편되고 강원도는 기존 문화를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원도에는 험난한 산악지역에서 잡곡 농사를 지으며 강력한 커뮤니티를 형성한 세력이 있었다"며 "이제는 삼국 중심 역사관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포지엄에서는 중부지역 종족 연구 경향에 대한 단상, 중국 문헌을 통해 본 3세기 이전 한반도 중부지역, 삼국 형성기 대외교류, 삼국 항쟁과 고대 강원 지역 재지세력에 대한 발표도 진행된다.
박물관과 강원학연구센터는 심포지엄에서 소개한 논문을 모아 가을께 학술총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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