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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공모펀드 위축, 판매사들의 '나쁜 펀드' 판매 행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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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모펀드 시장이 투자자들에 외면받고 있는 데는 액티브 펀드 위주의 집중 판매, 계열사 신규펀드 밀어주기 등 판매사들의 소위 '나쁜 펀드' 판매 행위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신상희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책임연구원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열린 '외면받는 공모펀드, 되살릴 방안 있나?' 세미나에서 "공모펀드 시장이 위축된 데는 전문성이 미흡한 판매직원이 계열사 고비용·신규 펀드 위주의 나쁜 펀드가 추천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상희 연구원은 "판매회사들은 전체 판매 상품 중 주식 액티브 판매 비중이 88% 수준에 달한다"면서 "액티브펀드의 수익률은 지속적이지 못하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판매 비중이 높은 금융사일수록 변동성이 낮고 장기적으로도 높은 누적 수익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액티브 판매 비중이 32%인 A사와 판매 비중이 97.9%인 B사의 2006년 10월 이후 누적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A사는 7.76%로 B사(-2.26%) 보다 높았다.

이러한 인덱스·패시브펀드는 판매직원 전문성에 대한 의존도도 낮을뿐더러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또 펀드판매회사들의 계열사 고비용·신규펀드 밀어주기 행태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자보호재단에 따르면 총 23개사의 판매사 중 14개사(60.9%)가 가장 많이 판매된 펀드(누적) 톱(TOP)이 계열사 펀드라고 답했다.

아울러 투자자보호재단이 미스터리 쇼핑을 통해 판매직원의 전문 분석 결과 직원의 펀드 추천 및 설명 역량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판매직원의 전문성 부분이 미흡하다 보니 수수료가 높거나 계열사 밀어주기 위주의 '나쁜 펀드'가 지속적으로 추천된 셈이다. 신 연구원은 "이러한 펀드판매사들의 판매행태로 투자자 실망과 공모펀드 시장 위축으로 이어졌다"며 "인덱스펀드 위주의 공모펀드 시장 형성을 위한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장용성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이사장은 "공모펀드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지난 5년간 사모펀드가 160조원 늘어난 데 반해 공모펀드는 13조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재 우리나라 펀드 시장 규모는 성장했지만 공모펀드 시장은 투자자의 신뢰를 잃으며 답보상태다. 공모펀드 비중이 높은 단기금융펀드(MMF)를 제외하면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규모는 2013년부터 역전됐다. 사모펀드 규모는 지난해 461조원으로 공모펀드(313조원)와의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장 이사장은 "사모펀드의 최소 투자액이 1억원임을 감안할 때 소액 투자자들의 재산증식이나 노후자금 준비를 위한 상품으로 적합하지 않은 면이 있다"면서 "공모펀드를 되살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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