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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AI·로봇·자율주행 촘촘히 연결된 꿈의 A시티 실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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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랩스, 기술 로드맵 발표 / AI·로봇이 데이터 수집·분석해 / 다양한 인프라 기기 완전 자동화 / 자율주행·안내시스템 정확성 위해 / 서울 주요도로 초정밀 지도 제작 / GPS·레이더 조합해 정밀도 높여

세계일보

영화 ‘프로메테우스’를 보면 구체 형태의 드론 몇 기가 동굴을 이동하며 공간정보를 수집·분석해 3차원 지도를 제작하고, 탐사대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모습이 나온다. 간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3차원 지도가 빠른 시간에 정확하게 구축되고, 데이터를 분석한 뒤 관련 정보를 조합해 탐사 계획을 세우게 된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통신기술 등 여러 첨단 기술이 융복합한 덕분이다. 공상과학 영화 속에서만 가능한 모습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 이와 관련된 기술은 빠른 속도로 개발 중이다. 이러한 기술을 도시에 적용한다면 자율주행이나 드론, 로봇 등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가 연계되는 첨단 도시 생태계가 탄생할 수 있다.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AI와 로봇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공간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다양한 인프라가 자동으로 연결된 도심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러한 기술로 연결되는 도시 생태계에서 자율주행을 비롯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가 자유롭게 구현되도록 한다는 목표다.

네이버의 기술전문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는 25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A시티 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A시티에 대해 “다양한 형태의 기기가 도심 공간을 스스로 이동하며 새로운 방식의 연결을 만들고, AI와 로봇이 공간 데이터를 수집·분석·예측해 최종적으로 다양한 인프라들이 자동화된 도심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랩스는 장기적으로 지도 정보 계측 및 자율주행 등의 기술 전반에 10cm의 정확도를 갖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10cm는 자율주행하는 차량이 차로 밖으로 이탈하지 않는 최소 기준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랩스는 오는 8월까지 서울의 강남과 여의도, 마곡, 상암 등을 중심으로 지도화 작업을 마친 뒤 올해 말까지 서울 시내 왕복 4차선 이상 2000km의 주요 도로에 대해 정밀지도화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확보한 정밀지도와 위치 인식 기술로 B2B(기업간거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자율주행뿐 아니라 차선 단위 길 안내 서비스 등 여러 분야에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랩스는 3D(차원) 실내 지도 제작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며 인천공항과 서울 코엑스 등에 대한 작업을 마무리했다. 향후 지하 주차장이나 백화점 등 변화무쌍한 공간에 대해 지도 최신성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 위치기반시스템(GPS)과 레이더, 라이다, HD맵 등 다양한 기술을 조합해 기술 정확도를 높이고 개발 단가도 낮춰가기로 했다. GPS 신호가 잡히지 않는 실내에서 사진 한장으로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고, 자동으로 실내를 돌아다니며 3차원 지도를 완성하는 로봇 ‘M1X’의 실험 모습도 공개했다.

네이버랩스는 계단처럼 바퀴가 갈 수 없는 곳도 다닐 수 있도록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함께 4족 로봇도 개발 중이다. 석 대표는 “도심 속 실내·도로·인도 등 모든 공간을 고정밀지도 데이터로 통합하고, 장소·환경·목적에 따라 다양한 변용이 가능한 지능형 자율주행 머신을 구축하고자 한다”며 “여기에 자연스러운 인터랙션(상호작용) 기술을 더해 사용자들에게 네이버와 연계된 정보·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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