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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서울에 치매 예방 ‘100세 정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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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동 사회복지관에 만들어

산책로·운동기구·원예교실

노인 오감·정서적 자극 유도

서울시에 치매 예방을 위한 치유 정원인 ‘100세 정원’이 조성됐다. ‘치유환경’ 개념이 도입된 국내 첫 사례다. 치유환경은 치유를 목적으로 신체·사회·정서적 상호자극과 건강을 유도하는 공간을 뜻한다.

서울시는 치매 예방을 목적으로 한 100세 정원을 금천구 시흥동 청담종합사회복지관 안에 885㎡ 규모로 조성해 25일 개장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8’을 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 추정 환자 수는 70만5473명이다. 치매 유병률은 10%로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다.

‘100세 정원’은 24절기 산책로, 인지건강 맞춤형 운동기구, 원예치료교실, 감성충전 갤러리, 휴게·소통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240m 길이 산책로에는 절기별 대표 꽃과 나무 100여종을 심어 노인의 오감을 자극하고, 운동기구도 설치해 신체활동에 따른 자극을 유도한다.

식물 가꾸기를 가르치는 원예치료교실,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 공간 등을 통해선 정서적 자극을 유도한다. 소통·휴게 공간도 마련해 주변 사람끼리 소통하면서 사회적 교류도 촉진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산책로를 하루에 5바퀴 돌아 1.2㎞를 걸으면 건강수명이 15분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산책 도중 정원의 다양한 콘텐츠로 자극을 받아 인지능력을 기르고 균형 잡힌 운동으로 낙상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동시에 불안이나 우울 등 부정적 정서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진영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노화로 감각기능이 떨어진 노인들이 다중감각으로 지적 자극을 받고 자연에서 스트레스를 줄이며 동료와 같이 산책하면 고독감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며 “궁극적으로 치매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성만 서울시 문화본부장 직무대행은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 인구가 20년마다 2배씩 늘어난다”며 “고령화에 대비하고 치매를 예방하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명희 기자 mins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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