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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우리금융, 완전민영화...비은행 강화까지 몸집 불리기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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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우리금융그룹이 완전 민영화와 비은행 부문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 지주회사의 경쟁력을 높여 정부가 보유한 지분 매각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다.

메트로신문사

/유진투자증권


금융위원회는 25일 우리금융의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 보유지분 매각방안을 발표했다.

우리금융의 완전민영화가 가속화하면서 지주 차원의 비은행 부문 역량 강화 또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24일 우리금융은 국제자산신탁의 대주주인 유재은 회장 측이 보유한 경영권 지분 65.74%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우리금융의 지주사 전환 이후 종합금융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지속해온 적극적인 인수합병의 일환이다.

◆자산운용사 인수 등 비은행 부문 강화

우리금융은 지난 4월 자산운용사인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한 데 이어 하반기 중에는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의 계열사 편입을 목전에 두고 있어 비은행 부문의 비중은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또한 올해 중으로 우리카드와 우리종금 등 기존 우리은행 자회사의 지주 자회사 편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예보 보유지분 매각은 2020~2022년 중 분산매각을 통해 진행될 예정인 만큼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 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효과가 향후 매각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금융이 계열사인 우리카드·우리종금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신주를 발행하면서 주당순자산가치(BPS)와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주 발행에 따른 자본 확충으로 인수합병의 여력이 확대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현 장부가 대비 약 0.5배의 가격으로 보통주를 발행하면서 BPS가 약 3.0~3.5% 내외로 희석되는데다 자본 증가로 ROE는 약 0.2~0.3%포인트가 하락할 전망" 이라고 말했다.

이는 단기적 주가하락의 요소로도 작용할 우려가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주사 재상장 첫날부터 몇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으나 우리금융의 주가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한때 1만6000원까지 올랐던 우리금융의 지난 24일 종가는 1만4050원에 그쳤다. 재상장 첫날 가격이었던 1만5300원보다 8.16% 낮다.

◆ 정부 "주가에 연연안해"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처분에 대한 오버행 이슈가 남아있긴 하지만, 금융지주 출범 당시 생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금융지주사의 구조를 갖춰가고 있다는 점에서 우호적 투자자 유치가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향후 우리금융의 빠른 자회사 편입이 주가 상승의 촉매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자위는 우리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 등으로 가시적인 기업가치 제고가 나타날 때까지 매각 착수 시기를 늦추자는 주장에 대해 "'민영화의 3대 원칙'인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조기 민영화·금융산업 발전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기존 자회사의 우리금융지주 편입 등에 따른 지주체제 완비 등을 고려했을 때, 현 시점에서 잔여지분 매각방안을 확정한 후 매각에 착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자위는 "주가에 너무 연연하다가 지분의 매각 시기를 놓치거나 지연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주가가 일정 범위 안에서 움직이는 시점에 매각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홍민영 기자 hong93@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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