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이주열, 금리인하 질문에 "불확실성 점검해 결정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0%대 낮은 물가'…"통화정책으로 직접 제어 어려운 영역 영향력 커져"]

머니투데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태평로 한은본관에서 열린 물가설명회 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외여건이 급변하고 있다며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총재는 25일 서울 태평로 한은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여건뿐 아니라 거시경제, 금융안정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창립기념사에서 언급했듯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12일 한은 창립기념사에서 미중 무역분쟁 심화,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을 언급하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창립기념사와 마찬가지로 대외여건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그는 "무엇보다 대외여건이 급변하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경제의 향후 성장경로 불확실성은 이전보다 한층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다만 "대외 리스크 요인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주 미중 정상회담 결과도 궁금하고, 산업활동동향이라든가 새로 입수되는 실물경제 지표를 좀 더 지켜봐야 보다 정확한 성장흐름을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금리인하를 전제한 질문 대부분에 "직접적인 답변은 곤란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불확실성이 어떻게 정리되는지, 그것이 우리 경제 성장과 물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정책 결정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 전개 방향에 달려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총재는 금리인하시 부동산시장 등 금융안정에 미칠 부작용에 대해 "원론적으로 볼 때 금융안정에 미치는 다른 요인이 같다면 통화정책 완화정도를 추가 확대할 경우 금융안정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한은으로서는 지금의 가계부채 상황을 고려하면 금리조정 여부와 관계없이 금융안정을 위한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은 일관되게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낮은 물가를 끌어 올리기 위해 통화정책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선뜻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물가에 대응하는 데 있어 통화정책으로 제어하기 어려운 요인의 영향이 커져있다. 물가만 보고 (통화정책을) 하기는 어렵다"며 "물가여건뿐 아니라 거시경제, 금융안정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고은 기자 doremi0@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