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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이주열 "변화에 적절히 대응"…더 선명해진 금리인하 깜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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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 발표

1~5월 물가상승 0.6% 그쳐...목표치 2.0% 대폭 하회

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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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깜빡이를 보다 선명하게 켰다.

이 총재는 25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발표하며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여건뿐만 아니라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창립기념사에서 언급했듯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 총재는 "창립 기념사 이후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경기 등 불확실성 전개 방향과 우리 경제 성장에 미치는지 영향을 살펴보면서 통화정책 방향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이 총재는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반도체 경기 부진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대내외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 총재의 기존 발언과 상당한 온도차를 보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발언 이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3분기 중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미국이 빠르면 7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통위의 8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달 3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5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을 당시만 해도 '아직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 총재는 이날 대외불확실성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감을 표명했다. 그는 "곧 타결될 것처럼 보이던 미·중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세계교역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그간 우리 경제를 견인해 왔던 반도체 경기의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점점 더 힘을 얻고 있다"며 "그에 따라 우리 경제의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이전보다 한층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7월 수정경제전망 발표를 앞두고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서도 "대외 리스크 요인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이번 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결과와 산업활동동향 등 새로 입수되는 실물경제 정보를 지켜봐야 보다 정확한 성장률을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현행 2.5%에서 2.3~2.4%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 1~5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물가안정목표(2.0%)를 크게 밑도는 0.6%에 그쳤다. 한은은 상반기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6% 내외로 추정했다. 이 총재는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압력이 미약한 가운데 공급 측면과 정부정책 측면에서 모두 당분간 물가의 하방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전망치(1.1%)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m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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