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한은 "물가상승률 낮지만…디플레이션 가능성은 낮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자료 : 한국은행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물가상승률이 크게 낮아졌지만 일부에서 우려하는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를 내렸다.


한은이 25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로 낮아지는 등 저인플레이션 현상이 이어지면서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간헐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은은 디플레이션에 대해 통상적으로 물가수준의 하락이 자기실현적(self-fulfilling) 기대 경로를 통해 상품 및 서비스 전반에서 지속되는 현상을 지칭한다고 설명했다. 자기실현적 기대는 소비자들이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면 실제로 물가가 상승하고 반대의 경우에는 하락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현재 저인플레이션 현상은 물가하락의 광범위한 확산성 및 자기실현적 특성 측면 모두에 해당되지 않는 데다 제도적 특이요인도 상당 부분 가세한 결과로 디플레이션의 징후로 단정하기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광범위한 확산성을 살펴보면 소비자물가 구성 품목중 최근 가격하락을 주도하는 품목 수의 비중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최근의 저인플레이션은 상당 부분 농산물, 석유류, 공공서비스 품목의 가격하락과 집세의 약세 등 일부 품목군의 영향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자기실현적 특성 측면에서 봐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당행의 물가안정목표 수준인 2%를 소폭 상회하고 있어 자기실현적 물가하방 압력을 어느 정도 제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사례를 보면 1995년 디플레이션 국면으로 진입하기 이전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동조하며 빠르게 하락한 바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정도의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제도적인 요인도 가세했다. 가계 생계비 경감을 위한 정부의 교육, 의료, 통신 관련 정책 등으로 수요압력과 관련성이 낮은 요인에 의한 물가 하방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정책 기조 하에 추진되고 있는 조치들은 관련 품목군의 가격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물가 여건뿐만 아니라 경기상황, 자산시장 여건 등 보다 포괄적인 방식으로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을 평가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디플레이션 취약성 지수(DVI)를 산출해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DVI가 2015년 이후 최근까지도 매우 낮음 수준에 머물러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낮다고 한은은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