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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中企 경기 불확실성 커졌다…서비스 투자 ↑ · 제조업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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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생산·수출·고용 호조세…신규벤처투자 역대 최고치

제조업 생산·경기 반년째 부진…"환율 못 낮추면 전망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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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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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중소기업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서비스업의 생산·수출·고용이 일제히 오른데다 4월 신규벤처투자 규모도 4000억원에 육박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제조업 생산과 체감경기는 반년째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지표별 등락이 혼재하고 있다.

또 4월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 여기에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중소기업 수출시장의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서비스업·벤처투자 호조세 vs 제조업·체감경기 악화 혼재

25일 중소기업연구원 동향분석팀이 발표한 '6월 KOSBI 중소기업 동향'에 따르면 중소서비스업의 생산과 수출이 2개월 연속 상승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고용도 지난 5월 전년 동월 대비 23만5000여명 늘면서 반등했다.

특히 4월 창업기업 수가 전년 동월 대비 0.2% 늘었고 기술기반서비스업 호조에 힘입어 같은달 신규벤처투자 규모가 3929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438억원가량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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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연구원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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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조업과 체감경기는 6개월 연속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4월 중소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 하락했다. 식음료 및 의약품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의복, 가방·신발, 나무제품 등의 부진이 계속돼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 5월 중소기업 경기실적(SHBI)도 4월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 중기연은 건설업의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하락세가 더 크게 나타나면서 결과적으로 경기실적이 소폭 하락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제조업은 섬유제품, 가죽·신발, 인쇄·기록매체복제업이, 서비스업은 도소매업과 전문·과학·기술업이 악화해 경기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4.5p 뚝 떨어졌다.

소상공인 체감경기도 제조업과 수리업을 중심으로 부진이 계속됐다. 지난 5월 소상공인 제조업 업황실적(BSI)은 전월 대비 0.1p 하락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도 1.9p 하락해 감소세가 계속됐다. 음식점업과 전문기술업의 사정은 나아졌지만 제조업, 수리업, 개인서비스업이 크게 악화해서다.

다만 전통시장은 전 업종이 개선되면서 둔화 폭이 완화됐다. 중기연에 따르면 5월 전통시장 BSI는 전월 대비 6.5p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기준으로도 2.2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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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연구원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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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오르고 미중갈등 계속…"中企 불확실성 더 커진다"

중기연은 중소기업 경기 전반에 걸쳐 나타난 불확실성이 향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4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수출이 불리해진 데다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해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중기연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지난해 하반기부터 1110원~1130원대를 유지했지만 5월로 접어들면서 1200원으로 급등, 2017년 1월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다행히 6월부터 환율 상승폭이 점차 축소됐지만 여전히 4월 이후 상승폭을 만회하지 못해 경쟁 신흥국 환율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중기연은 지난 3월말 베트남 하노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미관계가 일부 악화했고,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의 한국 채권투자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노르웨이 재무부가 신흥국 채권 비중을 축소한 점이 환율 상승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5월부터 시작된 미중 무역갈등과 유럽 정정불안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도 한몫했다.

중기연은 "실증분석 결과, 환율 변동성 확대는 수출 감소로 이어지고, 수출여건이 악화하는 시기에는 부정적인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 "대기업보다 환율 변동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소기업 수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다행히 연방준비위원회가 금리를 낮출 것으로 보이고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개선되면 환율 상승세가 점차 약화할 것"이라고 전명하면서도 "미중 무역갈등이나 주요국의 경기여건 및 통화정책 향방 등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들이 남아있어 중소기업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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