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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치킨업계 1위 만든 권원강 교촌 회장 아름다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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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경영에서 물러나 소진세 전 롯데 부회장 영입…"투명하고 전문화된 경영시스템 필요"]

머니투데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1세대 창업자들이 퇴진하고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치킨업계 1위인 교촌치킨의 교촌에프앤비 창업주 권원강 전 회장이 지난 3월 회장직에서 물러난 사례가 대표적이다. 권 회장은 소진세 전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고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권 회장은 창업주로서 교촌치킨을 업계 정상의 자리로 이끈 전설적인 인물이다. 젊은 시절 가족의 생계를 위해 노점상, 해외건설노동자, 택시기사 등 직업을 거치다 40세에 이르러서야 교촌치킨을 시작했다. 1991년 3월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10평 남짓 작은 가게로 시작한 권 회장은 전국에 간장치킨 열풍을 일으키며, 교촌을 연매출 3300억의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교촌에는 권 회장의 가족이 경영에 참여하거나 임직원으로 재직하고 있지 않다. 임원으로 재직했던 외동딸은 재작년 퇴사를 했다. 또 후임 자리에 유통업계의 산증인이라 불리는 소 회장을 앉혀 경영 간섭의 여지도 남겨놓지 않았다.

교촌의 제2 도약을 위해 선진화된 경영시스템이 우선이라는 권 전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평가다. 권 회장은 퇴임 인사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경영 혁신 없이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교촌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는 본사 직원 및 가맹점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는 한 사람의 회장이 아닌 보다 투명하고 전문화된 경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밝힌 바 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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