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정 국립농업과학원 농업미생물과장 "미생물은 새로운 영역의 개척…환경 개선 연구 추진"
농업환경 문제 해결에 미생물을 활용하는 연구가 한창이다. 김남정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미생물과장은 미생물을 이용해 우리 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그는 미생물을 '미래를 함께하는 작은 거인'이라고 부르며 그 무한한 활용 가능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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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과장은 "포도주와 식초는 1만2000년 전, 빵은 6000년 전에 발명될 정도로 미생물과 인류 관계는 오래 됐다"며 "미생물은 다른 생명체가 살 수 없는 곳에서도 살 수 있고, 상식적으로 생명체가 소화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물질조차 분해하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능력을 활용하는 것이 미래 미생물 연구 방향인 셈이다. 특히 환경 오염 개선에 미생물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농업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그로 인해 폐비닐이나 잔류농약 등 농업문제도 뒤따르는 실정이다.
그는 "미생물 연구는 결국 새로운 영역의 개척"이라며 "미생물의 다양한 능력을 활용해 미생물농약이나 미생물비료를 만드는 한편 폐비닐이나 잔류농약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기술 개발은 내년도 국가연구개발로 선정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예산이 확보되면 대학과 산업체, 연구기관 등과 협업해 연구개발(R&D)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한 연구도 미래 미생물 연구의 핵심 분야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의 합성어로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를 일컫는 표현이다. 모든 생물체가 주변 환경의 미생물 군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데서 인체의 장내 미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김 과장은 "장내 미생물이 인간 건강을 좌우하듯 농작물에서도 주변 미생물을 효율적으로 조절해 생산성을 높이고 농업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미국에서는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이니셔티브(NMI)를 구성해 국가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는 "현재는 인간이나 가축의 마이크로바이옴이 대세지만 앞으로는 식물 마이크로바이옴도 영역이 확장될 것"이라며 "아직은 선진국과 기술 차이가 크지 않은 단계기 때문에 우리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ajunews.com
이해곤 pinvol197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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