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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쿠팡에 가짜 롤렉스 시계가 17만원…"판매중단·재발방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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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산업협동조합 "쿠팡, 손해 배상하고 재발방지책 내놔야"

"명품 짝퉁 시계 10~20만원대에 팔려 국내 시계 업체들 매출 피해"

아시아경제

쿠팡에서 롤렉스 모조품 시계가 17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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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5300만원이 넘는 롤렉스 시계가 17만9000원, 460만원대 까르띠에 시계는 17만9000원. 쿠팡에서 버젓이 명품 브랜드의 짝퉁 시계들이 판매되고 있다. 국내 시계 제조·판매업체들이 명품 짝퉁 시계를 판매하는 쿠팡에 판매 중단과 피해보상,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25일 김영수 시계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이 상표와 디자인을 모조한 시계 500여종을 판매하고 있어 정성을 다해 만든 국산 시계가 설 자리를 잃고 제값을 주고 수입하는 기업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가짜를 팔아도 매출만 올리면 그만이라는 쿠팡의 비윤리적 경영행위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짝퉁 시계 판매를 사과하고 기업들의 손해를 배상하고 재발 방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시계산업조합은 국내 업체들이 제조·유통하는 시계와 쿠팡에서 판매되는 짝퉁 시계 가격대가 유사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업체들이 만드는 시계의 가격대는 5만원부터 20만~30만원대가 가장 많고 비싼 제품은 50만원대인데 수백, 수천만원짜리 시계의 모조품들이 20만원대 안팎에 판매되면서 가격으로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김 이사장은 "가짜라도 누구나 알아주는 시계를 사서 과시하고 싶은 소비자의 허영심을 자극해 초고가 시계를 '정품급' 또는 '레플리카'라는 표시로 버젓이 팔아 국내 업체들의 시계 매출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대붕 시계산업조합 전무는 "지난해 5-6월과 올해 같은 기간을 비교해보니 쿠팡에서 가품을 판매한 기간 동안 국내 시계 업체들의 매출이 30%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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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김영수 시계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쿠팡의 비윤리적 경영행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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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조품 시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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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모조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이나 판매업자를 처벌해달라고 요구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상표권을 가진 해당 브랜드가 나서지 않는 이상 제소할 권한이 없어서다. 특히 상표법 위반으로 제재를 하려고 해도 글로벌 업체들이 진품 여부를 감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데다 떳다방처럼 온라인 판매업체들이 자취를 감추면 찾아내기도 쉽지 않다.


김 이사장은 "가짜를 팔아도 쿠팡이나 판매업자는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에 걸리지 않는다. 허위로 표시해서 판매하지 않았다는게 그 이유"라며 "상표권 위반으로 제소해야하는데 고급 브랜드들은 (짝퉁에) 신경쓰지 않고 오히려 국내 업체들이 피해를 본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지금은 상표권 위반만 문제삼을 수 있는데 공정위에서 전자상거래법을 바꿔서라도 이 부분에 대해 법적으로 조치할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쿠팡은 위조상품에 대해 판매 중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 관계자는 "위조상품 판매를 엄격히 금하고 있으며 판매중인 상품이 위조상품으로 확인되면 즉각적인 상품판매중지는 물론 해당 상품을 판매한 판매자를 쿠팡에서 퇴출시키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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