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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분위기 망칠라"…日 상업포경 쿼터, G20 회의 이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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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탈퇴하고 상업 목적의 고래잡이를 재개하기로 한 일본 정부가 수산업계에 허용할 포경 쿼터를 오는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지역(G20) 정상회의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2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는 7월부터 31년 만에 재개되는 수산업계의 상업포경을 몇 마리 규모로 허용할지를 G20 오사카 정상회의가 끝나고나서 발표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일본, 상업포경 중단하라"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와 동물해방물결 등 환경분야 7개 단체가 지난 19일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상업포경 재개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jungle@yna.co.kr



식용 목적으로 고래를 잡는 상업포경에 반대하는 국가의 정상들도 참여하는 G20 회의를 앞두고 발표할 경우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이 커질 것을 우려한 조치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상업포경에 반대하는 국가들이 주도하는 IWC에서 탈퇴하기로 했다.

과거에 상업포경을 활발히 하던 야마구치, 홋카이도, 아오모리, 미야기현 등을 지역구로 둔 여당 의원들의 요구를 정부가 수용한 결과였다.

유예 기간을 거쳐 이달 말 IWC에서 정식으로 빠지는 일본은 남극해와 북태평양에서 제한적으로 허용된 조사 목적의 포경을 중단하고 내달부터 일본 근해와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상업포경을 본격 재개할 예정이다.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와 홋카이도 구시로 등지에서는 포경선이 7월 1일부터 출항할 준비를 마치고 정부의 쿼터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수산청은 잡을 수 있는 쿼터를 이미 확정해 총리실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의장을 맡는 G20 정상회의에 호주와 독일 등 상업포경에 반대하는 국가의 정상들도 참석하는 점이 지적되면서 발표에 급제동이 걸렸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당국자를 인용해 "상업포경 반대국 입장을 고려해 쿼터 공표를 G20 정상회의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며 상업포경이 재개되는 시점인 7월 1일 당일에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요시카와 다카모리(吉川貴盛) 농림수산상은 "100년간 계속 잡아도 줄지 않는 수준으로 쿼터를 유지할 것"이라며 "IWC가 채택한 방식으로 산출하는 쿼터 범위에서 상업포경을 허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사히는 일본 정부가 허용하는 쿼터량이 작년 실적을 밑돌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일본은 지난해 조사 포경을 통해 남극해와 북서 태평양 공해상 등에서 총 637마리의 밍크고래와 보리고래를 잡았다.

상업포경으로는 이들 두 종의 고래 외에 브라이드고래를 잡는다.

고래고기를 즐겨 먹는 일본의 고래 소비량은 1960년대에는 연간 23만t 이상이었다. 이후 고래고기 식용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 여론의 영향으로 줄긴 했지만 여전히 연간 5천t가량이 소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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