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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소비자심리 두 달 연속 하락…집값전망은 석 달 째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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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지출전망 내려…"소득 감소해 지출 줄이겠단 소비자 상당수"
금리전망 한달새 9p 내려…미 연준·한은 인하 가능성 시사 영향

소비자심리가 두 달 연속으로 하락하면서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인식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감소해 소비지출을 줄이겠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서울 강남권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면서 집값에 대한 전망은 석 달 연속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9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7.5로 전월대비 0.4포인트 내렸다.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한 건 두 달 연속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5개월 연속 올라 기준점을 넘어섰지만 지난달 하락 전환하면서 다시 기준점 밑으로 내려왔다.

조선비즈

서울 용산구의 대형 마트에서 한 여성이 장을 보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소비자심리지수는 2003~2018년 장기 평균을 100으로 두고, 이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인 것으로 해석한다. 한은은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03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은 소득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소비지출전망(108)은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는데 가처분소득이 감소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월평균 가처분소득은 전년대비 0.5% 감소했다. 세금이나 이자를 내고 남아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을 뜻하는 가처분소득이 감소한 건 2009년 3분기 이후 약 10년 만이다. 가계저축전망(92)이 1포인트 하락한 것도 같은 배경이다.

한은 관계자는 "소득이 좀 감소했고 체감물가가 올라 지출을 줄이겠다는 답변이 상당수 있었다"고 했다.

주택가격전망(97)은 전월대비 4포인트 상승해 석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지수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101) 이후 최고치다. 주택가격전망은 지난해 9월(128) 정점을 찍은 뒤 정부의 강도높은 대책에 올해 3월까지 6개월 연속 내렸다. 하지만 서울 강남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회복되면서 향후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달에는 금리수준전망(100)이 9포인트나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지수상으로는 2016년 3월(9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 발언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현재가계부채(100) 역시 통계가 편제되기 시작한 2008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로 가계대출 증가율이 둔화되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취업기회전망(79)은 1포인트 하락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실업률이 5개월 연속 4%대를 기록하는 등 고용지표가 악화된 영향이 컸다. 반면 임금수준전망(117)은 1포인트 올랐다. 이외에 경기·생활형편과 관련된 지수는 이달 보합을 나타냈다.

이달 물가수준전망(143)은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 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모두 0.1%포인트 내려 2.2%, 2.1%를 기록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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