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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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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초고령사회가 외면한 비극 '간병살인' 첫 실태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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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우군 돼주지 않으면 끝나지 않을 뫼비우스"

뉴스1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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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한국 사회의 초고령화 시대 진입이 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언론사 기자들이 마땅한 통계 조차 없는 간병 문제에 대한 암울한 현실을 짚었다.

책은 서울신문 탐사기획부 기자들이 지난 10여년간 간병살인 관련 판결문과 자살 사망자 289명의 심리부검 사례 등을 전수조사해 한국 간병 문제 실태를 낱낱히 파헤친 기록이다.

책은 모두 8장에 걸쳐 간병 관련 통계와 간병인의 목소리, 간병살인 가해자의 심리상태 분석, 한국 사회가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지 등을 담았다.

저자들은 환자를 돌보다 누군가를 살해하는 것을 '간병살인'으로 규정했다. 이들이 3개월에 걸쳐 파악한 간병살인 가해자 수는 154명, 희생자 수는 213명이었다.

다만 이 숫자는 간병살인 희상재와 가해자, 그 가족의 고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에 불과하다고 저자들은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기록으로 남지 않은 사례가 더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 기획이 '미완'이지만 후속 기획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9월 이를 바탕으로 한 기사를 먼저 신문에 8회 연재한 바 있다. 이 책은 연재에 미처 다 싣지 못한 이야기들을 추가하고, 기존 내용을 보완해 편집했다

책은 해당 기사로 '제50회 한국기자상' '제36회 관훈언론상' '제21회 국제앰네스티언론상' 등의 상을 수상하며 가치를 먼저 인정 받았다.

저자들은 "오늘도 누군가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 전쟁은 누군가가 죽어야만 끝난다"며 "한국 사회가 우군이 되어주지 않는다면 가족 간 살인이라는 비극적인 이야기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수상소감을 남겼다.

◇ 간병살인, 154인의 고백/ 유영규·임주형·이성원·신융아·이혜리 지음/ 루아크/ 1만4000원.
sewry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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