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호텔 아닌 청와대로 직접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
국군, 유엔군 참전 유공자와 유가족 등 182명 참석
"한미 양국은 동맹의 위대함 기억, 항구적 평화의 길 함께 열어갈 것"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 행사에 입장하며 박희모 6.25 참전 유공자회장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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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4일 "1953년 7월 27일, 전쟁의 포연은 가셨지만 아직 완전한 종전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두 번 다시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 국내외 참전용사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진정한 길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초청오찬'에서 "참전용사들이야말로 누구보다 평화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계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6·25 참전 유공자 초청 오찬은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해주신 여러분들께'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대통령이 6·25 참전 유공자들을 외부 호텔이 아닌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오찬에는 국군 참전유공자 141명과 유엔군 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으로 한국을 방문한 미군과 교포 참전용사 37명 등 참전유공자와 유가족 182명이 참석했다.
특히 6·25전쟁 당시 프랑스 대대에 배속되어 화살머리고지 전투에 참전한 박동하 선생(94세)이 '아직 돌아오지 못한 나의 전우들에게'라는 편지를 낭독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박 선생은 화살머리고지를 방문한 후 당시 밤새도록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다 전사한 전우의 시신을 수습하던 때를 회상하면서 최근 정부 차원의 화살머리고지 유해 발굴 소식에 기대감을 표했다.
또 부산 용문초 6학년에 재학 중인 캠벨 에이시아(13세)양은 '만나고 싶었습니다'라는 주제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평범한 우리 이웃들이 6.25전쟁에 참전하게 된 이야기를 현장감 있게 전달했다.
이와 함께 미 해병 제1사단 소속으로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 흥남철수작전에 참가한 조셉 W. 벨란저(89세)씨도 "한국의 발전상이 놀랍고, 흥남철수작전에 참가했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 대통령을 만나니 감회가 남달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참전용사와 가족분들을 외부 행사장에서 뵙고 헤어지는 것이 늘 아쉬웠는데, 이렇게 청와대에 모시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국경과 세대를 넘어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함께 이야기하고, 애국의 가치와 역사를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참전용사는 대한민국의 자부심"이라며 "참전용사의 헌신에 보답하고, 명예를 높이는 일은 국가 책무이며 후손들의 의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6.25 전쟁 참전국 중 가장 많은 인력과 장비를 파견한 미국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문 대통령은 "69년 전 세계 22개국 195만 명의 젊은이들이 전쟁이 발발한 대한민국으로 달려왔다"며 "그 중심에 미국이 있었다. 가장 많은 장병이 참전했고, 가장 많은 희생을 치렀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그 숭고한 희생을 기려 워싱턴 한국 참전 기념공원에 '추모의 벽'을 건립할 예정"이라며 "한미 양국은 동맹의 위대함을 기억하며 누구도 가보지 못한 항구적 평화의 길을 함께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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