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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오늘날의 재판은 중세 종교재판 수준이다?"…언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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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언페어©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12세기 중세 유렵의 종교재판에서는 죄인을 물에 빠뜨려 유무죄를 가기기도 했다.

죄인이 살아서 떠오르면 유죄이고 죽어서 가라앉으면 무죄라고 판결했다.

이는 "진실을 숨기려는 사람은 하느님의 음성이 울리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 없다"라는 대주교의 주장에 근거했다.

미국 렉셀대 법학과 교수인 저자는 마녀사냥으로 얼룩진 중세 시대의 종교재판과 오늘날의 수사·재판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일갈한다.

책은 범죄심리학과 신경과학을 동원해 성역으로 여겨졌던 사법제도의 구멍을 흥미진진한 문체로 파헤친다.

강압적 심문 기법, 잘못된 기억을 가진 목격자, 피의자에게 유리한 증거를 넘기지 않는 검사, 사람인 이상 편견을 가진 배심원과 판사까지 헛점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뉴욕타임스 기자인 데이비드 로젠바움의 사망 사건이 대표적 사례다. 로젠바움은 강도에게 당해 쓰러졌지만, 경찰과 의료진은 그의 옷에 묻은 토사물 때문에 주취자로 오인하고 방치한다.

책은 법조계 관계자가 아니더라도 미드 범죄물 애호가라면 부담없이 읽을 만하다.

◇ 언페어/ 애덤 벤포라도 지음/ 강혜정 옮김/ 세종서적/ 2만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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