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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한국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의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의 등급을 'A3-'로 부여하고 워치리스트 '하향검토'를 유지한다고 22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의 무보증회사채 등급도 기존과 동일한 'BBB-(하향검토)'로 유지된다.
한신평은 "재무제표 재작성으로 감사의견이 수정된 데 더해 매각에 나서면서 채권단 지원을 받아 유동성 위험은 크게 감소했다"면서도 "국내 항공산업 내 공급증가와 구조적인 비용상승 요인을 감안할 때 이익창출력 개선 시기가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워치리스트는 향후 90일 이내에 등급을 조정하겠다는 의미로 어떤 방향이든 액션을 취하는 건 정해진 것이며 다만 사업적, 재무적 상황에 따라 '하향' 또는 '하향 워치'가 유지될 가능성이 공존한다.
한신평은 지난 3월 22일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아시아나항공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회계정보에 대한 신뢰성과 자본시장의 접근성 저하로 유동성 위험이 부각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신용평가사들은 특정회사의 재무상태와 사업실적에 근거해 신용등급의 조정을 결정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경우처럼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재무적부분에 더 많은 비중을 둬서 판단을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아시아나항공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 당시의 여파로 수년째 무거운 재무적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2015년 부채규모는 8조4000억원(부채비율 991%), 2016년 7조1000억원, 2017년 7조3000억원, 2018년 7조970억원 등이며 매년 갚아야할 단기부채 규모도 1조원을 상회해 회사 규모에 비해 부채 규모가 과도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아울러 한신평은 채권단 지원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시장 접근성 개선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영구 전환사채(CB) 5000억원을 포함해 1조6000억원 규모의 채권단 지원을 이끌어냈다. 한신평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는 부채 성격이 상당 부분 내재돼 있어 실질적인 자본확충 효과는 명목지표 대비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부진한 영업실적까지 겹치면서 자본시장 접근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신평은 "단기·시장성 차입이나 유동화차입금 의존도 완화 등 차입금 구성의 질적 개선이 단기에 이뤄지긴 쉽지 않아 보인다"며 "차입원천 다변화와 차입금 구성 변화 여부를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한신평은 영업실적과 자본시장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매각 진행 절차와 성사 여부, 신규 대주주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 추가 유상증자 여부와 규모 등도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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