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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브렉시트 강경파 보리스 존슨, 英 차기총리 `0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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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뒤를 이을 차기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사진)과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이 최종 후보 2인으로 결정됐다. 차기 지도자의 최우선 임무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정국을 해소하는 방안에 대해 전·현직 외무장관 의견이 극과 극으로 나뉜 가운데 존슨 전 장관이 무난히 당 대표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0일(현지시간) 보수당 하원의원 313명이 투표하는 당 대표 경선 5차 투표에서 존슨 전 장관과 헌트 장관은 각각 160표(51%), 77표(25%)를 얻어 최종 후보 2인에 올랐다. 함께 후보에 오른 마이클 고브 환경장관은 헌트 장관에 2표 모자란 75표로 탈락했다. 1표는 무효 처리됐다.

당 대표 후보 등록 마감일인 지난 10일 10명이 후보로 등록한 후 1~4차 투표를 거쳐 저득표자를 탈락시키는 방식이었으며 20일 5차 투표에는 후보자가 3명으로 압축된 상황이었다.

고브 장관은 "실망스럽지만 그동안의 캠페인에 대해 자랑스럽다"면서 "캠페인 팀에 감사하며, 위대한 나라의 미래를 위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기 총리직을 승계하는 집권 보수당 대표 선출은 이제 의원들이 아니라 보수당 평당원 16만명의 손으로 넘어간다. 최종 당선자는 오는 22일부터 한 달간 진행되는 당원들 우편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한 달 후 결정될 차기 영국 지도자는 메이 현 총리가 끝내 마무리하지 못한 브렉시트 정국을 해결해야 한다. EU와 브렉시트 협정을 이끌어왔던 메이 총리는 양측 간 도출한 탈퇴 합의안이 세 차례나 영국 하원에서 부결되는 등 정국이 혼란에 빠지자 책임을 지고 지난달 23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 같은 난맥상에서 당초 3월 29일로 예정됐던 영국의 탈퇴일은 EU와 협상을 통해 10월 31일로 연기됐다.

최종 두 후보는 브렉시트 정국에 대해 상반된 관점과 해결 방안을 가지고 있다. 존슨 전 장관은 대표적인 강경파로 분류된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과정에서도 탈퇴파를 이끌었던 그는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10월 31일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EU를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슨 전 장관은 EU와 합의 없이 갈라서는 '노딜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반면 헌트 장관은 '노딜'만은 안 된다는 의견이다. 그는 "노딜 브렉시트는 정치적 자살 행위"라며 탈퇴일 전까지 EU와 협의가 지지부진하면 탈퇴일을 재연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투표 당시 EU 잔류를 주장하는 측이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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