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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닛산, 새 경영체제에 르노 인사 2명 포함 인사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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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환영' 입장…25일 주총서 정관 개정안 통과될 듯

곤 전 회장 미쓰비시 이사직 해임…車업계 완전 퇴장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닛산차는 오는 25일 주총을 계기로 바뀔 새 경영체제에 대주주인 프랑스 르노 측 인사 2명을 받아들이는 내용의 인사안을 21일 공개했다.

닛산차는 이번 주총 안건으로 경영의 감독과 집행을 분리하기 위해 '지명위원회 등 설치회사'(이하 설치회사)로 전환하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특별배임, 소득 신고 축소 등 여러 개인 비리 혐의로 일본 검찰이 기소한 카를로스 곤 전 회장 재임 시절에 최고경영진 한 명에게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돼 문제가 생겼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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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도미니크 세나르 르노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설치회사 설립안은 대표이사 후보를 결정하는 '지명', 임원 보수를 책정하는 '보수', 직무집행을 감시하는 '감사' 등 3개 위원회 체제로 결정됐다.

닛산차는 이 가운데 장 도미니크 세나르 르노 회장을 지명위 위원으로, 티에리 볼로레 최고경영자(CEO)를 감사위 위원으로 내정했다.

애초 닛산차는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위원 인선을 진행하면서 세나르 회장에게만 자리를 줄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인사안에 불만을 품은 르노 측이 이번 주총에서 정관 개정안 표결에 기권하겠다는 의향을 나타내자 르노 측 자리를 2개로 늘렸다.

닛산 지분 43.4%를 보유한 르노가 기권하면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한 정관 개정안은 자동 부결될 상황이었다.

일본 언론은 르노 측이 경영권을 놓고 기 싸움을 벌여온 닛산의 새 인사안에 환영 의사를 표명했다며 오는 25일 주총에서 그대로 가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닛산차는 이날 발표한 인사안에서 설치회사 이사회 의장으로 경단련 부회장 출신인 기무라 야스시(木村康) JXTG 홀딩스 상담역(고문)을, 부의장으로 세나르 르노 회장을 추천키로 했다.

아울러 도요다 마사카즈(豊田正和) 전 경제산업심의관을 이사 후보를 뽑는 지명위 위원장에 내정하는 등 세 위원회를 모두 독립사외이사가 이끌도록 했다.

교도통신은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広人) 닛산차 현 사장 겸 CEO 등 닛산차 이사 2명은 어느 위원회에도 들어가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 인사안은 주총 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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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도쿄구치소에서 보석으로 풀려날 당시의 카를로스 곤 전 회장 모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르노·닛산과 연합체를 이루는 미쓰비시자동차는 이날 주총에서 곤 전 회장이 빠진 새 이사진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닛산차와 르노의 이사직에서 이미 물러난 곤 전 회장은 자동차업계 경영무대에서 완전히 떠나게 됐다.

연비부정 문제로 경영난에 처한 미쓰비시자동차는 2016년 닛산의 출자를 받으면서 당시 닛산차를 이끌던 곤 전 회장을 자사 회장으로 맞았다.

닛산차가 보유한 미쓰비시자동차 지분은 34.0%에 달한다.

곤 전 회장은 작년 11월 일본 검찰에 체포된 뒤 미쓰비시자동차 회장직에서는 해임됐지만 주총을 통해 뽑히는 이사 직책은 그대로 갖고 있었다.

미쓰비시자동차도 이번 주총에서 지명위 등 설치 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정관 개정안을 승인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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