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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극단주의 테러조직 새 거점 '아프리카 사헬지대'…IS와 연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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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이남 사헬 지대서 무장조직 극성…'지하디스트 천국'

연합뉴스

극단주의 테러조직의 거점으로 떠오른 아프리카 사헬 지대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과 사바나의 경계 지역인 사헬 지대가 극단주의 테러조직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AFP통신은 21일(현지시간) 말리와 모리타니, 차드 등을 포함하는 사헬 지대가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천국'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지하디스트들은 부르키나파소 북부에서 17명을 살해했으며, 니제르의 수도 니아메 근방에서도 경찰관 2명을 살해했다.

니제르 국방부는 이날 미군 및 프랑스군과 합동작전을 벌여 말리 접경지대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조직원 18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연합군은 8일부터 18일까지 니제르 북부 국경지대인 통고 통고(Tongo Tongo) 지역에서 합동작전을 수행했으며, 지난달 14일 니제르군을 기습해 28명을 살해한 무장조직을 표적으로 삼았다.

AFP는 사헬 지대가 극단주의 무장조직의 사냥터가 되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IS와 연관돼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나이지리아에서만 2만7천명을 살해한 보코하람 대원들이 이웃 국가들로 공격대상을 확대하고 있어 상황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프랑스의 한 안보 소식통은 AFP에 "마치 (신화 속) 시시포스 같다. 절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말리에는 유엔 평화유지군 1만3천명이 주둔 중이고,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차드에는 프랑스군 4천500명이 배치됐다.

여기에 이른바 '사헬 G5'로 불리는 부르키나파소, 차드, 말리, 모리타니, 니제르 등 5개국은 테러조직을 축출하기 위해 5천명을 투입했지만, 아직 그 영향력은 미미해 보인다고 AFP는 전했다.

부르키나파소 대통령인 로슈 마크 크리스티앙 카보레는 20일 지하디스트에 맞서 더욱 "결연한 행동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는 반드시 어려움과 개인의 사익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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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중인 모리타니 군
[EPA=연합뉴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반복된 토벌 작전에도 무장조직들은 여전히 테러를 감행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 전문가는 AFP에 "매달 상당히 정교한 공격이 가해지고, 급조된 폭발물이 설치된다. 느리지만 확실하게 사태가 악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공격 건수나 희생자 수가 줄지 않고 있다. 오히려 그 반대다"라고 말했다.

극단주의 무장조직의 빠른 회복력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프랑스 자문회사 '리스크 앤드 코'의 아프리카 전문가 장-마르크 발렌시는 "사하라 지역의 IS는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정말 우려되는 부분은 이들의 회복력"이라고 말했다.

세네갈 국립 가스통 베르제 대학의 마하마도 사바도고 연구원은 "지하디스트에게 엄청나게 유리한 점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이들은 일반인 속으로 녹아들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현지 주민들은 외국 군대를 못마땅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달 말 니아메에서는 약 1천명이 외국군 철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아울러 정치인 역시 혼란을 외부 세력 탓으로 돌리며 불길에 부채질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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