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반기 경제의 하방 위험성이 커지는 등 우리 경제에 빨간 불이 들어온 상황에서 경제 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을 교체해 파장이 크다. 사실상 경기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풀이된다.
전임 김수현 정책실장이 지난해 11월 9일 임명돼 불과 7개월이 지났을 뿐이다. 경제 청사진을 기획하는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이 모두 교체된 것을 두고 경제부처는 물론 재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이 한꺼번에 교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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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전 경제수석이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연초 생각했던 것보다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하반기 경제 하방 위험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언급, 경제 위기감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청와대는 일단 경제 위기와 관련된 문책성 인사라는 평가에 대해 부인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임 김수현 정책실장은 사회정책 전문가로서 문재인 케어나 사회안전망에 대한 것들을 많이 구축해냈고, 윤종원 경제수석 같은 경우 수소경제나 시스템 반도체, 규제개혁 등 혁신전략을 마련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신임 김상조 정책실장은 학계와 시민단체 경력을 통해 민생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며 "민생 경제를 잘 챙길 수 있는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 혁신성장의 우리 경제 3대축 가운데 공정경제에 대해 그동안 공정거래위원장으로의 역할이 있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 내에서도 정책실장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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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함께 이호승 신임 경제수석에 대해 "청와대 일자리 기획비서관과 기재부 1차관으로 누구보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철학에 대해 깊이 알고 있을 것"이라며 "기재부 1차관의 역할이 거시경제와 국제경제 정책을 다루는 곳으로 대외경제의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세계 속의 한국 경제를 잘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경제라인을 전격 교체하면서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정책의 변화가 불기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후임인 김상조 정책실장이 시민사회단체 활동 당시 '재벌 저승사자'라고 불렸고, 문재인 정부에서도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성장보다는 공정경제 분야에서 주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그간의 경제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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