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 시간의 물리학·도덕의 탄생·동남아 문화 돋보기
중앙대 불어불문학과 교수인 저자가 하버마스, 데리다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지성'으로 꼽힌 프랑스 철학자 폴 리쾨르(1913∼2005)가 구축한 해석학을 설명했다.
리쾨르 저작 '시간과 이야기'를 번역한 저자는 리쾨르 저서들이 서로 어떻게 연계되는지 시간순으로 살피고, 주제별로도 정리한다.
그는 다양한 철학자가 발표한 사상을 충돌 없이 조화시키는 데 능했던 리쾨르 연구를 '화쟁의 방법론'으로 평가하고, 리쾨르가 삶의 주체로서 좋은 삶을 살아갈 능력을 탐구하고자 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리쾨르의 해석학은 기호의 체득이라는 에움길을 거친 자기 이해, 이를 통한 존재론적 전환, 실천적 전환을 추구한다"며 "자기 이해의 목적은 자기가 누구인가를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기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문학과지성사. 522쪽. 3만4천원.
▲ 알튀세르의 정치철학 강의 = 루이 알튀세르 지음. 진태원 옮김.
마르크스주의 변화를 모색한 철학자 알튀세르(1918∼1990)가 파리 고등사범학교에서 1955년부터 1972년까지 강의한 내용을 엮었다.
역사철학의 문제들, 마키아벨리가 주장한 통치 방법, 루소와 로크를 포함한 17∼18세기 정치철학, 홉스 네 가지 주제를 다뤘다.
알튀세르는 주요 사상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해석을 더해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후마니타스. 588쪽. 2만7천원.
▲ 나우, 시간의 물리학 = 리처드 뮬러 지음. 장종훈·강형구 옮김.
미국 출신 물리학자인 저자가 인류가 오랫동안 품은 수수께끼인 시간, 그중에서도 '지금'의 의미를 분석했다.
그는 물리학이 시간을 초월한 법칙을 다뤄야 한다는 견해를 부정하고, '지금'을 측정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실재성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상대성이론, 엔트로피, 양자물리학, 반물질, 빅뱅, 암흑에너지 등 다양한 지식을 동원해 '지금'을 인간이 자유의지를 행사하는 유일한 순간이라고 규정한다.
저자는 "팽창하는 시간의 최전선 경계가 바로 우리가 '지금'이라고 부르는 것"이라며 "우리는 새로운 순간들을 이전 순간과는 다르게 느끼는데, 이 새로운 순간에만 우리가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바다출판사. 468쪽. 2만5천원.
▲ 도덕의 탄생 = 크리스토퍼 보엠 지음. 김아림 옮김.
동서양 많은 학자가 밝히고자 한 '도덕의 기원'을 제인 구달 연구센터 소장이자 인류학·생물과학 연구자가 탐구했다.
그는 개체들이 집단 안에서 생존하고 번성하도록 하는 정교한 방어 메커니즘이 도덕 감각이라고 본다.
저자는 "인류의 도덕적 능력은 우리가 미래에 가져갈 잠재력의 일부"라며 인류의 오래된 도덕적 본성을 정치적 독창성과 결합한다면 미래가 희망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리얼부커스. 564쪽. 2만8천원.
▲ 동남아 문화 돋보기 = 박장식 외 지음.
동남아시아 전문가 14명이 쓴 동남아 문화와 역사 이야기를 묶었다.
캄보디아 반티츠마 사원, 인도네시아 유적인 보로부두르, 태국 가면무용극, 미얀마 인형극, 필리핀 가족과 여성, 말레이시아 다문화의 다면성 등 주제가 다양하다.
엮은이인 박장식 부산외대 교수는 서문에 동남아시아 사회적 현상을 통해 그들의 생활과 사고 양상을 읽어내고자 했다고 적었다.
눌민. 356쪽. 1만8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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