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14년만의 中주석 방북…대내외 위상 높인 김정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집권 이래 첫 강대국 정상 방북, 통치력 강화 효과

北매체 "열렬히 환영"…회담 대대적 홍보 전망

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북한을 방문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1월 8일 중국 인민대회당에서 인민해방군의 사열을 받는 모습. (노동신문)2019.1.10/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14년만의 중국 최고지도자 방북을 계기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내외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11년 집권 이래 첫 강대국 정상을 국내에서 맞이하는 것인 만큼 내부 결속 기회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첫날인 20일 "귀중한 벗을 맞이하는 평양은 뜨거운 환영 분위기로 설레고 있다. 시진핑 동지를 기쁜 마음으로 열렬히 환영한다"고 시 주석의 방북 환영 분위기를 띄웠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면을 할애해 시 주석의 약력과 사진을 게재하고 사설을 통해 시 주석의 방북이 "조중(북중) 친선 역사에 지울 수 없는 한 페이지를 아로새길 것"이라고 의미를 부각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모습이다.

이는 현재 북한 당국이 그만큼 시 주석의 이번 방북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김 위원장은 4차례나 일방적으로 중국을 찾아 시 주석을 초청하는 등 각별히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집권한 김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미국, 중국, 러시아 등과 적극적으로 정상 외교를 수행했지만 싱가포르, 베트남, 중국, 러시아 등 국외에서 이들을 만났다. 평양에서 외국 정상을 만난 것은 남북 정상회담 때 정도다.

집권 이후 처음으로 강대국 지도자를 초청해 호스트 역할을 하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시 주석의 방북은 김 위원장이 '정상국가 지도자 이미지'를 확고하게 구축하고, 하노이 회담 결렬로 실추된 위상을 제고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14년 만의 중국 최고지도자의 방북으로 내부 결속 효과도 예상된다. 대북 제재 여파로 시 주석이 실질적으로 북한을 지원할 방안은 많지 않지만 평양에서 정상외교를 하는 모습을 주민들에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혈맹 국가'의 최고지도자가 북한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개시한 이후 내부에서 제기된 것으로 알려진 반발 목소리도 잠재워 장기적으로는 김 위원장의 권력 공고화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인 지난 3월 김 위원장이 "국내의 많은 반대와 도전과도 맞서오셨다"며 "사실 우리 인민들 특히 우리 군대와 군수공업 부문은 우리가 절대로 핵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하면서 수천통의 청원 편지를 올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yeh25@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