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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나경원 "홍남기·김수현 나오면 경제청문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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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준영, 강주헌, 박종진 기자] [the300](종합)20일 관훈클럽 토론회 "바른미래당 우선 통합, 애국당은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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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정상화 조건 중 하나로 내건 경제청문회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출석하면 어떤 형식으로든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경제청문회를 여는데 마지노선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전날(19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이어 두번째 토론자로 나선 나 원내대표는 국회정상화·한국당내 현안·총선대책·개인 정치비전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2시간에 걸친 토론을 펼쳤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정부 추경안(추가경정예산안)처리에 앞서 경제청문회가 선행돼야 한다며 "추경안 내용을 보면 선심성 복지예산이 굉장히 많다. 이런 추경을 퍼붓는다고 경제가 나아질 수 없기 때문에 그것(경제정책 종합점검)부터 먼저 보자는 게 경제청문회 주장의 요지"라고 설명했다. 여당이 부담을 느낀다면 청문회든 토론회든 형식과 명칭은 상관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연동형비례대표제, '검토'한다고 합의했을뿐 합의 파기 아냐"



토론회에서는 지난해 12월 여야5당 원내대표가 '연동형 비례제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는 등 선거제개편안 관련 6개항을 합의했지만 몇개월 후 '비례제 페지·10% 의원정수 감축' 등을 당론으로 제출한 한국당이 입장번복을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나 원내대표는 "저는 분명 '검토'라는 단어를 썼다. 연동형 비례제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방안에 대한 검토를 한다고 해서 입장번복으로 보긴 어렵다"며 "선거제에는 대표성과 비례성이 있는데 그동안 우리나라의 비례대표제는 실질적으로 비례성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결국 (지역구 확대로) 대표성을 강화하면서

비례성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거제 관련 당론은 바뀔 수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일단 그렇게 정했지만 정치란 게 현실이다. 날치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선거제도를 민주당이 고집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유연하게 토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정수를 늘리는 건 도저히 동의할 수 없다는 걸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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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우파의 가장 중요한 일은 '통합'"

나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대한애국당 등 보수 통합과 관련해 "큰 틀에서 유연한 우파통합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우선 순위로는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바른미래당과 먼저 통합한 후 애국당과는 자연스럽게 같이 하게 됐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실제 바른미래당과 통합 가능성에 "당대당 통합을 할 수 있는지는 좀 더 논의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며 "우파 가치에 동의한다면 같이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이 '개혁보수'를 내세워 한국당과 서로 차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결국 저희가 지향하는 바가 같다면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해서 극복하지 못할 바는 없다"며 "내년 총선은 대한민국이 더 이상 퇴보할 수 없도록 막아내는 총선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은 차이는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애국당과 통합하기 위해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한국당의 입장이 정리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 때문에) 애국당과 통합이 되느냐 안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며 "통합의 주체는 한국당이고 그 중심으로 우리가 하나되는 일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석방 문제에는 "전직 대통령이 너무 오랫동안 감옥에 계시고 형량도 지나치게 과다하다는 것이 법조인의 시각"이라며 "제가 구체적으로 이부분에 대해 제안하는 것보다 청와대가 적절히 포용의 정치를 위해서 풀어가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달창' 등 막말논란…"정부여당의 막말프레임"

나 원내대표를 포함해 한국당 의원들의 막말논란에는 "(정부여당이) 한국당을 계속 막말 프레임으로 넣는다. 야당의 입을 막는 프레임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막말의 원조는 민주당 아니냐. 민주당은 야당 때 욕설을 했다. 그때 저희가 민주당을 막말프레임으로 그정도까지 하진 않았다"며 "이게(막말 공격이) 야당의 건전한 비판을 막는 도구로 사용되는 것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특히 논란이 된 자신의 '달창' 발언에는 그 뜻을 전혀 몰랐다고 거듭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달창' 발언이 의도된 발언이 아니냐는 질문에 "'문빠'라고 (줄여서 사용) 하니 '달빛 창문'을 축약한 줄 알고 사용했다"며 "나쁜 말을 축약했다는 것을 알았다면 사용했겠는가"라고 말했다.

5·18망언 관련 이종명 한국당 의원의 제명을 결정할 의원총회 소집 여부를 묻자 "국회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바로 안건을 올리려고 했지만 (그동안) 의총이 이 안건을 논의하기에 적절하지 않았다"며 "국회가 정상화되면 바로 이 부분을 의총에서 논의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어 "5.18 운동 자체를 부정하는 걸로 보이는 건 매우 잘못됐다는 의견이 많다"면서도 "한쪽에선 전체적인 맥락이 그게 아니었다고 보는 의원들도 있다. 이종명 의원도 5.18을 부정한 건 아니라고 변명한다. 의총에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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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친일논란도 적극 반박, "일본에선 반일정치인"

나 원내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친일논란에 "뿌리 깊은 좌파정당의 우파 정치인에 대한 친일파 낙인찍기"라며 "우리정당을 친일프레임으로 가두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친일논란이 많다는 질문을 받자 "초선에 당선 되자마자 2004년 6월 말쯤 자위대 창설행사에 실수로 잘못 갔다가, 문앞까지 갔다가 온 사건이 있었는데 그거 때문에 친일 논란이 벌어졌다"며 그동안 불거진 논란을 해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올 3월 해방 이후 반민특위 활동과 국민 분열을 연관지은 발언에는 "반민특위를 폄훼 할 생각이 아니었는데 조금 오해 소지가 있는 부분에는 유감의 뜻을 표시한다"며 "대한민국 정치인 누가 일본을 더 이롭게 할 정치인이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우파를 친일프레임으로 가두려는 것"이라며 "지금 (이 정부가) 김원봉 서훈을 왜 꺼냈겠느냐"고 밝혔다. 북한 정권에 기여 했기 때문에 무장독립운동가 약산 김원봉의 서훈을 반대할 수밖에 없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정치인들을 '친일'로 공격하기 위한 의도가 깔렸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정작 일본에서는 반일정치인으로 여겨진다고도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독도를 갔다 온 뒤 일본 관방장관 면담이 있었는데 오지 말라고 해서 방문일정을 미뤘다"며 "한국에서는 친일이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반일정치인이라고 하니 제 정체성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 독도방문단 단장을 지냈으며 2016년 8월15일 광복절과 지난해 말 등에 독도를 방문해 독도경비대를 격려하고 영토 수호 의지를 다져왔다.

◇하루 5시간 수면, 아침밥은 못먹어도 건강식품은 챙겨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가장 바쁜 자리로 알려진 원내대표직을 수행하기 위한 체력관리법도 소개했다.

나 원내대표는 "하루에 5시간 내외 정도 잔다. 사실 너무 피곤하다"며 "매일 9시에 회의를 하는데 오늘 당의 정책방향을 말씀드리는 자리라 새벽부터 움직였다. 정말 요즘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아침에 일어나면 건강식품과 계란하나는 꼭 먹는다"며 "일주일에 운동할 시간이 너무 없어 괴롭다. 일주일에 30분씩 두 번은 뛰거나 걷는 등 운동할 시간을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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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조준영, 강주헌, 박종진 기자 ch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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