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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인제대 교수평의회 "법인 측 총장선출안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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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발표 "직선제 지지 확인"…물리적 충돌은 없을 듯

연합뉴스

인제대학교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해=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차기 총장 선출을 앞둔 인제대학교 평교수협의회가 학교법인에서 제시한 '선거인단 63명이 총장 후보 3인을 선출, 이사회에 보고' 방식을 단호히 거부한다는 입장을 20일 내놓았다.

직선제 방식을 요구해온 교수평의회는 이날 낸 논평에서 대학 내 '유일한 공식기구'인 대학평의원회도 지난달 임시회에서 직접선거제에 합의했고, 총장직무대행이 지난달 주관한 설문조사에서도 직선제가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수평의회는 선거관리위원회 구성과 선거인단 규모, 선출 시기·방법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선관위원의 경우 13명 가운데 법인 직원 2명을 선임하려는 것을 두고 "법인 이사회가 총장선출과정에 깊숙이 관여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여기에다 학생을 선관위원에 한 명도 포함하지 않은 데 대해 '학생에 대한 자부심이나 배려가 전혀 없다'고 평의회는 지적했다.

이번 방식이 모든 권한이 집중됐던 작년의 총장후보추천위원회(총추위) 방식보다 진일보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평의회는 "최종 후보자 3인을 이사회에 추천하라는 명령 역시 아무런 순위조차 표기되지 않은 후보 가운데 입맛에 맞는 후보를 지명하려는 권력독점 의도를 다시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선거인단 규모가 너무 적은 점, 선거인단을 공개발표회 등 다른 일정보다 훨씬 빨리 뽑을 경우 총추위원 규모만 늘리는데 불과하다는 점, 그나마 직선제 취지를 살리려면 단위별 선거인단 직선보다 무작위 추첨이 낫다는 점 등을 주장했다.

교수평의회는 이사회 방식을 거부한다면서도 "차기 총장 선출·임용 관련 모든 과정을 감시하며 필요한 모든 일을 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특별한 '일탈'이 없는 한 학교 측 총장 선출 진행에 물리적으로 개입하거나 방해하진 않을 것을 시사했다.

한편 이 대학 총학생회도 '총장선출자문위원회'를 설치, 선관위원 가운데 학생이 전혀 참여하지 못하게 된 법인 안에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b94051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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