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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고혈압·당뇨병 뿌리는 ‘비만’ 제시간에 식사만 해도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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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식·오승준 경희대 교수 당부

“여름철 당많은 과일 섭취 주의를”

헤럴드경제

김우식 교수(왼쪽)와 오승준 교수가 고혈압과 당뇨병의 상관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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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과 ‘고혈압’은 한국인의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당뇨병의 경우 2016년 기준 30세 이상 7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65세 이상으로 보면 10명 중 3명이다. 국내 고혈압 환자는 1100만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만큼 주변에서 당뇨병 환자나 고혈압 환자를 찾기 어렵지 않다는 의미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당뇨병과 고혈압을 앓고 있는 이유는 뭘까.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를 20년 이상 진료해 온 경희대병원 오승준 내분비내과 교수와 김우식 심장혈관센터 교수에게 당뇨병과 고혈압의 관계와 여름철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들어봤다.

오 교수는 “당뇨병과 고혈압의 뿌리는 ‘비만’으로 같다. 비만으로 인슐린저항성이 생겨 혈당이 올라가면 당뇨병, 혈압이 올라가면 고혈압이 되는 것”이라며 “두 질병은 친인척 관계다. 하나의 질병에 걸리면 다른 질병이 따라오는 1+1 개념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당뇨병학회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이 있을 경우 고혈압에 걸릴 위험은 2배 이상 높아진다. 반대로 고혈압 환자가 당뇨병에 걸릴 확률도 2.5배 높다.

김 교수는 “이 두 질환은 모두 잘못된 생활습관에 의해 발생하는 생활습관병”이라며 “잘못된 생활습관만 바꿔도 혈압과 혈당 수치를 관리할 수 있어 몇 년 뒤 발생할 중풍 등 심각한 질환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교수가 제시한 올바른 생활습관이란 의외로 간단했다. 오 교수는 “가장 좋은 혈압 및 혈당 관리법은 하루 세 끼를 제 시간에 꼬박꼬박 먹는 것”이라며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과하게 먹으면 소화가 안 돼 저녁을 늦게 먹게 되고 결국 복부비만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답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것을 지키는 것이 어려울 뿐”이라며 “당뇨병과 고혈압은 마라톤과 같아 초반에만 잘한다고 이길 수 없다. 오랜 시간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두 질환의 이런 상관관계 때문에 두 교수는 당뇨병 또는 고혈압 환자에 대해 협진을 하고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하나의 질환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에 대한 대비도 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특히 두 교수는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라면 여름철 음식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름철에는 과일을 많이 먹게 되는데 이렇게 단 음식은 혈당을 올리게 된다. 오 교수는 “과일이 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과 같은 경우 당분이 상당히 많이 함유돼 있다”며 “당뇨병 환자라면 당분이 많은 과일보다 하루 세 끼를 잘 챙겨 먹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에는 염분이 많이 들어간 짠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

김 교수는 “생활습관병이라는 건 노력하기에 따라 아직은 고칠 수 있다는 의미”라며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약을 잘 복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건강한 식생활, 정기적인 운동 등으로 혈압과 혈당을 관리하면 다른 합병증이 오는 걸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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