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조업 르네상스’ 방안 제시 / 미래자동차·시스템반도체·바이오 등 / 3대 신산업에 R&D 자금 8조원 지원 / 100대 소재·부품 등엔 매년 1조씩 투자 / ‘마중물’로 민간 180조 투자 유도 계획 / 기업구조혁신펀드도 5조원까지 확대 / 성윤모 “10년 뒤 한국제조업 비전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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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안산 스마트제조혁신센터에서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
정부가 활력을 잃은 제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19일 ‘제조업 르네상스’ 방안을 제시했다. 미래자동차,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등 3대 핵심 신산업에 정부 연구·개발(R&D) 자금 8조원가량을 지원하고 100대 소재, 부품 등에는 매년 1조원씩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제조업 생산액 중 신산업·신품목 비중을 30%까지 높이고 세계 일류 기업을 두 배 이상 늘려 한국을 세계 4대 수출강국으로 도약시킨다는 구상을 밝혔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를 만들어 제조업 전략 이행 여부와 개선 상황을 청와대가 직접 챙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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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안산 스마트제조혁신센터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과 함께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안산스마트제조혁신센터에서 열린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선포식’에서 “제조업 부흥이 곧 경제부흥”이라며 “정부는 2030년 ‘제조업 세계 4강’을 목표로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을 강력히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의 추격형 산업전략은 더 이상 우리 경제의 해법이 되지 못한다”며 “혁신 선도형 산업구조로 전환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혁신 성장을 내세웠다.
문 대통령은 제조업 르네상스 추진전략으로 △제조업 혁신 가속화 △미래 신산업 육성과 기존 주력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산업생태계의 혁신 중심으로 전환 △국내투자 지원대책 강화 등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국내총생산(GDP)의 30%, 수출의 90%를 담당하고 45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경제의 근간 제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혁신을 통해) 산업구조를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산업생태계를 ‘위험회피형’에서 ‘도전과 축적형’으로, 투자전략을 ‘자본’ 투입에서 ‘사람·기술’ 중심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제조업 4강과 함께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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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인 안산 동양피스톤에서 스마트 제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이번 전략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미래차, 시스템반도체, 바이오를 제2의 메모리 반도체로 육성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3대 핵심 신산업으로 지정하고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해 민간의 대규모 투자를 끌어낸다는 것이다.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2030년까지 정부가 3대 신산업 R&D 자금 8조4000억원을 지원하고 민간에서 180조원의 투자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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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동양피스톤을 방문해 회사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기존 제조업은 체질 개선에 나선다. 100대 핵심소재, 부품, 장비에 매년 1조원씩 투자하게 된다. 사업과 기업 구조 재편을 촉진하기 위해 현재 1조원 규모인 기업구조혁신펀드를 5조원까지 확대한다. 또 올해 중으로 ‘산업단지 대개조 계획’을 수립해 기업, 연구, 교육 시설을 한데 모은 제조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게 된다. 신산업 R&D, 설비 투자, 전통 산업구조 재편 등에서는 투자와 세제 지원을 강화한다. 정부가 첫 구매자가 돼 수요를 선도하고 대규모 실증(R&D 과제의 실효성을 따져보는 일)을 확대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번에 내놓은 전략은 향후 10년 뒤 한국 제조업이 이뤄내야 할 혁신, 바꿔야 할 산업 구조가 어떤 모습일까 비전을 그려본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이 같은 비전을 통해 제조업 부가가치율을 선진국 수준인 30%로 만들고, 노동생산성은 지금보다 40% 이상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우중·김달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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