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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신간] 중동태의 세계·페더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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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중동태의 세계 = 고쿠분 고이치로 지음. 박성관 옮김.

철학과 현대사상을 연구하는 40대 일본 학자가 능동태와 수동태 사이에 있는 '중동태'라는 개념으로 세상을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저자가 고대 언어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중동태'의 필요성을 논하는 이유는 능동과 수동만으로는 해석하기 어려운 현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협박을 받아 돈을 건넨 행위는 자발적이라고 하기도 어렵고, 비자발적이라고 하기도 석연치 않다. 또 정신질환자가 범죄를 저질렀을 때도 능동만으로는 설명하기 곤란하다.

저자는 "능동과 수동의 구별은 모든 행위를 '하다'와 '당하다'로 배분하기를 요구한다"며 "이러한 구분은 대단히 불편하고 부정확하다"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중동태를 신비화하면 할수록 능동태와 수동태의 대립은 보편적이고 강고해진다"며 중동태라는 시각 틀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아시아. 408쪽. 2만3천원.

연합뉴스


▲ 페더럴리스트 = 알렉산더 해밀턴·제임스 매디슨·존 제이 지음. 박찬표 옮김.

18세기 후반 미국에서 연방주의자(Federalist)를 자처한 사람들이 새로운 미국 헌법안을 지지하기 위해 쓴 기고문 85편을 모았다. 미국에서는 1788년에 초판본이 출간됐다.

저자들은 미국이 분열되면 위험에 처하기 때문에 결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연방 정부의 구체적 구조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기고문 중에는 권력 분할, 자유 보장 등 오늘날 미국 정부가 지향하는 가치를 적은 글도 있다.

"불변의 목표는 각자가 서로에 대한 견제 수단이 될 수 있고, 모든 개인의 사적 이익이 공적 권한의 파수꾼이 될 수 있는 그런 방식으로 각각의 직책을 배분하고 조정하는 것이다."

알렉산더 해밀턴은 초대 재무장관을 지냈고, 제임스 매디슨은 제4대 대통령이다. 존 제이는 초대 대법원장으로 일했다.

후마니타스. 752쪽. 3만1천원.

연합뉴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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